말도 사람도 입맛 당기는 계절!
말도 사람도 입맛 당기는 계절!
  • 남지연
  • 승인 2006.09.16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신의 보약, 가을 제철별미 찾아 삼만리~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여름내 지친 입맛을 사수하기 위해 당당히 그 자태를 드러낸 자들이 있었으니··· 가을 별미의 전설 미꾸라지, 보양식의 귀족 대하, 전어까지 쌀쌀한 가을바람에 우리의 심신(心身)을 보양해줄 가을 제철별미 속으로 Go Go! ◆ 가을의 맛, 대하를 잡아라 안면도 백사장 포구는 전국 최대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다. 백사장 포구로 들어오는 대하는 양도 양이지만 맛으로 유명해 일부러 이곳의 대하를 먹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길이는 15㎝정도인데 다른 곳에서 나는 대하에 비해 비린내가 적고 단맛이 난다. 날 것으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대하구이로 먹으려고 소금에 올린 새우는 어찌나 싱싱한지 처음에는 불판 밖으로 뛰쳐나가 바다로 뛰어 들 것 같이 펄펄 뛴다. 소금에서 탁탁거리는 소리가 나면 새우는 먹어도 될 정도로 익은 것. 너무 구워도 맛이 감소되기 때문에 살짝만 익히면 된다. 군침을 삼켜가며 대하를 직접 굽는 것도 재미있다. ⇒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 10월 31일까지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일대에서 열린다. 남당리 대하축제는 철만나 싱싱한 천수만 대하(大蝦·왕새우)를 맛볼 수 있는 향토 축제. 벌써 올해가 10회째로, 소금판 위에 벌겋게 익어가는 대하의 구수한 향과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20여만 명이 찾아오는 지역 대표 먹거리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백사장항의 한 어민은 "대하는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 가을 최고의 별미인 데다 단백질도 풍부하다"며 "날로 까먹거나 소금구이 , 튀김, 찜 등으로 요리해 먹는데 특히 소금을 불판에 깐 뒤 그 위에 대하를 올려 구워먹는 소금구이는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 낙지, 꽃게도 지금이 최고! 낙지 역시 가을철 별미로 꼽는 해산물 가운데 하나. 요즘 같은 가을날 낙지는 한껏 영양이 풍부해지고 맛도 뛰어나다.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는 낙지는 자작한 국물이 나오도록 전골로 해먹거나 여러 가지 양념으로 매콤하게 버무려 불낙으로 먹어도 좋다. 태안 특산물인 꽃게 역시 안면도 가을 별미 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 꽃게 껍질이 두껍고 등에 연한 푸른색이 감돌아 다른 지역의 것과는 확실히 구별된다. 꽃게는 탕이나 찜으로 먹는데 꽃게탕은 얼큰한 국물을 내어 밥을 먹은 다음 남은 국물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기에도 좋다. 속이 꽉 찬 꽃게찜은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 적당하다. 끓는 육수에 야채와 쇠고기를 살짝 데쳐 먹듯이 새조개로 샤브샤브를 해먹을 수 있다. 조개는 먹이 주머니를 갈라 물에 깨끗이 씻어 펄 흙이 다 빠진 상태. 펄펄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데 쫄깃한 조갯살을 씹으면 입안 가득하게 향긋한 바다 냄새가 퍼진다. 새조개는 다른 조개보다 단맛이 강하고 뒷맛이 개운하다고. 숯불을 피운 다음 큰 석쇠 위에 올려 구워 먹어도 그만이다. ◆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충남 서천군은 구수한 냄새와 감칠맛으로 사랑받는 전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을철에 저렴한 가격으로 맘껏 즐길 수 있는 전어축제를 오는 24일부터 10월9일까지 홍원황에서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는 바다의 깨소금으로 비유되는 전어를 이용한 회 덮밥, 회 무침, 전어 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전국의 미식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전어 요리는 크게 회, 구이, 무침이 있다. 뼈를 제거한 뒤 썰어 나오는 회는 쫄깃쫄깃 씹는 맛이 일품이다. 뼈를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썬 ‘뼈꼬시’는 전어 뼈의 고소한 맛과 육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숯불에 구워 내는 구이는 간장에 찍어 통째로 먹는다. ‘가을 전어 머리는 깨가 서 말’이란 말이 있듯이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회와 구이를 먹은 뒤 마지막으로 새콤한 양념과 전어가 어우러진 회무침을 따뜻한 밥에 올려 슥슥 비벼먹는 것으로 전어 호사는 마무리된다. ⇒ 보성전어축제 제2회 보성전어축제가 9월 23~25일 율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보성군 득량만에서 잡힌 싱싱한 전어를 주제로, 맨손으로 전어잡기, 즉석에서 구워먹기, 전여요리배우기 등 각종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현장에서 싱싱한 전어와 전어 창자로 담근 보성특산품인 돈배젓을 맛볼 수도 있다. ◆ '추어탕' 걸쭉한 맛에 영양 듬뿍… 추어(鰍魚)라는 이름에 가을 추(秋)자가 들어가 있는 것만 봐도 미꾸라지는 가을에 먹어야 한다. 실제 미꾸라지는 가을에 알도 배고 기름져 영양이 풍부하다. 추어탕은 크게 서울식과 남도식으로 나뉜다. 서울식은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미꾸라지를 넣고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인다. 유부 두부 버섯 등 건지가 풍부하다. 남도식은 삶은 시래기를 넣고 된장을 풀어 맛을 낸다. 걸쭉한 국물과 시래기가 일품이다. 그중 남도식 추어탕은 남원에서 출발한 남원추어탕이 대표격이다. 전북 남원의 '새집'이라는 대폿집에서 미꾸라지를 갈아 속풀이용 국으로 내놓은 것이 인기를 끌면서 '남원추어탕'이 됐다. 구수한 향내가 코를 자극하고 한 숟갈 뜨면 '바로 이 맛이야'하는 소리가 절로 난다. 갈아 만든 미꾸라지 가루가 그릇 안에 그득해 국물이 걸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