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더 로드’ 주연배우는 누구?
‘킹 오브 더 로드’ 주연배우는 누구?
  • 윤여진
  • 승인 2006.09.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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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열린우리당 차기 대권구도 집중분석
열린우리당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유력한 여권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던‘빅3’가 무대 뒤로 스러져가고 1군 승격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2군 주자’들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했던 차기 대권후보 고건 전 총리의 급격한 몰락과 정동영 전 장관, 김근태 의장 등 이른바‘빅3’에 대한 평가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반면 김혁규, 박원순, 천정배, 김두관, 유시민, 강금실 등‘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돼 오던‘2군 주자’들이 우리당 내부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정치 하한기 8월을 지낸 열린우리당 대권 정국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견 정가 일각에서는“어느 정도 예견 됐던 일”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시기가‘빠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빅3’의 몰락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빅3’의 몰락? 고건 전 총리는‘희망한국 국민연대(이하 희망연대)’ 출범과 함께 지지도는‘거꾸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심지어“희망연대 출범이 고 전 총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고 전 총리의 지지도는 지난 5월 지방 선거 이후 주춤거리다 다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미 일찌감치‘고 전 총리의 인기도는 지방선거가 고비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즉, 고 전 총리가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 전 총리 특유의‘중립의 정치’가 오히려‘독(毒)’이 됐다는 분석인 셈이다. 실제 여·야 대권후보를 통틀어‘부동의 1위’를 달리던 고 전 총리는 어느새 지지도가 거품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일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고 전 총리의‘희망연대’에 출범과 관련 “잘 안되면 희망연대가 아니라‘구망(舊望)연대’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희망연대 소속 인물들이 대부분 민주당 관련 인사로 채워진 것을 빗댄 말이다. 한 대표의 이같은 발언 배후에는 고 전 총리 중심의 신당보다는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범 여권 통합’ 차원의 정계개편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 대표의 지적은 현 정국상황에 비춰볼 때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고 전 총리의‘세(勢)’가 예전같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동영 전 장관 역시 여당 의원들의‘차기후보군’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당초 독일을 거쳐 미국행이 예상 됐던 정 전 장관은 조만간 독일에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장관의 귀국은 우선‘예상 밖’이라는 게 정가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특히 측근들조차 정 전 장관의 귀국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를 뒤로 한 채 귀국을 선택할 이유가 바로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여권 내부의 대권구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정 전 장관 역시‘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설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전 장관은 귀국과 함께 빡빡한 조직 재정비 스케줄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정 전 장관이 미국행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대선구상을 마쳤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있지만 오히려 여권 내부에서는 정 전 장관이‘대권구도에서 한 발짝 뒤 쳐져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을 정도다. 김근태 의장 역시 상황은 매 한가지. 비록 김 의장이 아직 당권을 잡고‘뉴달정책’을 줄기차게 밀고 있지만 그의 차기 대권에 대한 여권은 물론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은 부정적이기만 하다. 이미 여권 내부에서도 김 의장의 역할은‘킹 메이커’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 의장이 위기의 당을 구하고자 자청해서 당권을 잡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특유의‘밋밋한 정치인’이라는 족쇄를 쉽사리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 의장은 자신이 핵심모토로 내세우고 있는‘사회대통합’을 띄우기 위해‘노동계와 재계, 시민사회가 사회적 협약을 통해 대타협을 이룬다’는 대명제를 대선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후속 작업 마련에 한창이지만 아직까지 김 의장의 고정적인 이미지에는 커다란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당 내부의‘빅3’가 각각 동상이몽속에서도 지지도의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권 내부에서는 그동안 숨죽여 오던 이른바‘대선 2군 주자’들의 행보가 점차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벌써 여권내부의 여론부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우리당 내부 여론이 급격히‘2군 주자’들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권내부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2군 주자’로는 김혁규, 천정배, 김두관 의원과 유시민 복지부 장관, 한때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박원순 변호사, 강금실 전 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또 최근 여권내부의 기류를 인식한 듯 더욱 바쁜 행보를 보이며 여당의 대권가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도. ‘친노’ 업은 김혁규
우리당 영남주자의 대표격인 김혁규 의원은 최근 친노직계 의원들의 모임인‘의정연구센터(이하 의정연)’와 만남을 갖는 등 대권가도를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특히 이화영 의원 등‘의정연’ 소속 의원들이“노무현 대통령의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김 의원에게 대권 도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장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의원 역시“의정연 소속 의원들이 밀어준다면…”이란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우리당 내부에서‘차기대권 주자 1.5군’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왔던 것도 사실. 여기에 친노직계 세력인‘의정연’의원들과의 결속력 강화는 김 의원이 여권 내부의 유력한 대권후보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가의 시선은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김 의원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지난 7월말 법무장관에서 물러난 천정배 의원은 당내 의원들은 물론 참여연대, 경실련, 여성단체 등 다양한 각도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대구, 광주, 여수, 안동에 이어 부산을 방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금실 전 장관 역시 지방선거 후유증을 씻어내고 서서히 정치 행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미“강금실 대통령 만들기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강 전 장관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5월 지방선거 당시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우리당 소속의원들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의 대권주자군 합류에는‘본인의 결단’이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아직까지 강 전 장관이 확실한 대권도전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것. 여권 한 관계자는“강 전 장관의 지난 지방선거 과정을 볼 때 조만간 대권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본다”라며 “한나라당의 박근혜 카드에 필적할 만한‘여성대통령’으로 강 전 장관만한 적임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강 전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권의‘애를 태우다’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또한 강 전 장관이 비록 지방선거에서 패하긴 했지만“선거의‘참맛’을 느꼈다”는 주변의 전언이다. 최근 급격한 여론을 타고 여권의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로 급부상했던 박원순 변호사 역시 간간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초반 여론의 흐름에 비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가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밖에 김두관 의원 역시 유력한 대권후보로 명함을 내밀고 있지만 최근 청와대와의 관계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보가 주춤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김 의원이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출마를 강행, 청와대의 시선 밖으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여권 일각의 시각이 작용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2군 주자’들 부산한 행보 고건 전 총리의 급격한 지지도 하락, 정동영 전 장관의 급한 귀국, 김근태 의장의 이미지 변신 시도 등‘빅3’가 각각 차기 대권가도의 험난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서 여권 내부에서 서서히 불거지고 있는‘2군 주자’들의 부산한 행보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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