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의 키워드, ‘주경야독’
요즘 직장인의 키워드, ‘주경야독’
  • 오공훈
  • 승인 2004.04.02 2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용불안이 직장인을 시험 준비하게 만들어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각종 시험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76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공무원, 고시준비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8%가 현재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월 29일 밝혔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43.7%로 남성의 31.8%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직급별로 보면 과장, 부장급 이상의 직장인보다는 직급이 낮은 사원급과 대리급이 각각 37.0%와 37.5%로 나타났다. 시험을 준비중인 직장인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시험은 '9급 공무원'이 3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자격시험'이 21.2%, '7급 공무원' 19.4% 등의 순이었다. 전문자격시험 중에서는 '공인중개사'가 39.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변리사' 19.0%, '세무사' 12.1%, '공인노무사' 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48.8%가 '노후 대책의 막막함 때문'이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담당하는 업무가 지겨워서' 14.0%, '일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13.0%, '구조조정의 위협을 느껴' 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험을 준비중인 직장인 가운데 현재 업무에 '불만족하다'는 응답자는 34.1%인데 반해, '보통이다'는 응답자와 '만족하다'는 응답자는 각각 58.6%, 7.3%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업무에 대한 불만보다는 고용불안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낮아지는 정년과 구조조정 등으로 노후생활에 막막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정년이 긴 공무원이나 정년이 없는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해 공무원이나 전문자격시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주로 언제, 얼마만큼 시험 준비를 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퇴근 후의 시간을 활용하는 '저녁형 인간'이 76.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아침형 인간'은 14.7%에 불과했다. 또한 시험 준비를 위해 사설 전문학원을 다니는 사람보다는 '독학'이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직장인이 각각 58.6%, 26.4%로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험 공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2시간 미만'이 65.6%로 가장 많았으며, 한 달에 투자하는 비용은 '10만원 미만' 70.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