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기자 회견을 통해 “MMF(L009) 강제대체 정책으로 심화되는 회사의 비도덕성 고발”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내고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고객의 이익을 갉아먹는 ‘반 고객적’ 영업정책을 실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사측의 입장은 달랐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잘못 인식된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고 입장을 밝힘으로써 향후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상케 했다.
어느 쪽의 얘기가 사실인지는 향후 진행상황을 통해 판단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실질적인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오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증권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에서 고객을 속이고 또 그러한 행위를 직원들에게 강제적으로 지시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뢰’를 정면으로 저버리는 반사회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사측을 비난했다.
무엇이 진실인가?
이어 “회사에게 돌아오는 수익만을 더 늘리기 위해 개인고객 대다수가 투자하고 있는 MMF를 판매수수료는 더 많은 반면에 고객의 수익은 더 떨어지는 MMF로 대체하는, 즉 회사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영업정책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꼬집은 뒤, “이후 거래고객들에게 고객안내문을 일괄 발송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 회사는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중요정보는 숨기고, 부적절하고 부정확한 거짓정보를 제공하여 다른 MMF로 대체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도덕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조합측은 “우리는 6개의 행동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통합증권사 출범 시에 전 직원의 공모를 통해 채택된 비전 및 행동원칙인데, 이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사측에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리투자증권 사측은 반박 자료를 통해 “펀드 규모가 크고, 판매채널이 다양하여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펀드가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함은 일반적인 사실이다”고 언급한 뒤, “펀드 규모가 크면 자산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손실 또는 평가손실이 희석될 수 있는 등 개별자산의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고, 즉시 현금화 가능금액이 많아 적절한 환매대응이 가능하며, 다양한 고객구성으로 인하여 환매시점의 분산 및 신규유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프런티어 국공채 MMF1호에 대한 장점들을 열거했다.
또한 ‘직원, 고객에게 무성의하게 일관했다’라는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고객안내문 내용을 사내 게시판(Bwm)에 게시하여 관련 내용을 참조하여 고객응대할 것을 직원에게 안내했으며, 사내통신문과 고객 안내문 모두 펀드 대형화 유도와 유동성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내 통신문에서는 유동성 리스크 사례와 제도변경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는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으며, 고객안내문에서는 당사의 상품관리 정책으로서 ‘상품유형 및 서비스 내용별 차별화’, ‘소규모 동일유형 상품의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추구’를 언급했고, 높은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MMF의 경우 펀드대형화가 유동성제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 했다”고 말해 노조측의 주장이 ‘근거 없음’을 피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화두인 노조측의 주장 ‘회사수익만을 위한 강제 대체유도‘에 대해서도 사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고객의 의사를 무시한 강제 대체 영업을 지시한 바 없다”고 포문을 연 뒤 “사내 통신문 및 고객 안내문에서 대체 상품가입을 언급한 이유는 추가입금 제한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자금관리 상의 차질 및 거래 불편(Wma, 내부정기자동대체, 위탁 및 선물옵션 자금 대체, 기타 생활자금 관리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체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며 사측의 정당성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또한 “거래 불편이 예상되는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추가입금 제한 관련사항을 설명하도록 공지하여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며 노조측이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끝으로 “프런티어 국공채1호(개인)판매시 고객의사에 반하여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주요내용 설명 및 투자설명서 서명 확인 등 적법한 절차에 의해 판매하고 있다”며 노조측이 제기한 ‘새로운 상품의 판매 과정상의 문제점’들에 대해 전혀 이유 없음을 시사했다.
투자자가 ‘최우선’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측의 반박자료를 확인한 노조측 역시 또 다른 대응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반박자료를 확인 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많다. 우리는 또 다른 반박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고 말해 향후 사측과 노조측의 치열한 공방을 예견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