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 면세점 특혜 의혹 등 집중 질문 예상

이들 그룹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이 ‘대가성’이었는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특히 야3당이 발의한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 적시된 삼성·롯데·SK는 초긴장 상태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최태원 SK회장에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될 것이 확실시된다.
야3당이 지난 2일 발표한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는 “(미르·K스포츠재단)출연 기업들 중 적어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특별사면, 면세점 사업권 특허신청, 검찰 수사 등 직접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었던 삼성, SK, 롯데 그룹으로부터 받은 돈(합계 360억 원)은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는 뇌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 뇌물죄를 적용했다.
아울러 롯데가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가 돌려받음)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에 뇌물죄 등이 적시된 상태다.
청문회에서 가장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이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삼성이 제시한 비율대로 합병 시, 국민연금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볼 것을 전망하면서도 합병에 찬성하면서 국민노후연금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고, 수천억원의 이득을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혹은 최순실)가 개입했는지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1:0.35, 삼성물산 1주→제일모직 0.35주)이 적정했는지도 주요 질문 대상이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을 출연한 바 있고, 최순실씨 모녀에 별도로 35억원을 지원했으며,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에게도 16억원 등을 지원한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꼴이다.
SK가 두 재단에 출연한 111억원은 최태원 회장 광복절 특사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롯데와 SK는 면세점 로비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두 기업들은 지난해 말 20여년간 영업해오던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을 잃고 두산과 신세계에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여름 문을 닫아야 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월 박 대통령과 독대한 후, SK그룹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을 추가 출연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 3월 박 대통령과 독대한 후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은 바 있다.
이처럼 K스포츠재단이 두 그룹에 추가 출연을 요구한 배경엔 지난 4월 관세청이 갑작스레 발표한 신규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선정 근거가 급조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재벌총수들이 청문회에 출석할 9개 기업들은 국회의원들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국민 앞에 생중계될 역대급 청문회에 초긴장 상태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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