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국민연금 실무자 만났다”, 박영선 “전경련에서도 유일하게 만나기 힘든 분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은 국민이 알뜰살뜰 모은 국민연금 이용해서 본인의 승계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이 삼성계열사의 가장 큰 투자자이고 가장 높은 수익도 올린 것으로 안다. 합병의 타당성이나. (합병 압박을 받았다는)한화증권의 세부사항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쪽으로 (생각)하시는 것은 재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기관투자자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합병 당시 삼성그룹 측에서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취지의 압력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입장을 청문회서 밝혔다.
박영선 의원은 이에 “삼성생명이나 삼성화학 주식 투자 운영자금을 페이버(혜택)로 주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나”라고 지적하자, 주 전 사장은 "페이버를 준 것보다는 (삼성 측에서)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데 대해선 "국민연금 측이 보자는 요청이 있어서 실무자 몇 분과 봤다"고 답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이 “증인(이 부회장)은 전경련에서조차도 유일하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고, 그동안 장관도 만나지 않았는데 국민연금 실무자를 만났다”고 지적하자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을 위해 합병비율을 조정하지 않았냐는 추궁에는 "제가 듣기로는 합병비율은 저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정해져있는 거라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자신의 상속세나 증여세 납부 액수에 대해 “정확한 액수 잘 모르겠다. 국민 여러분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박영선 의원은 “제가 알기론 (이 부회장이)16억 냈다. 아버지(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 상속받아서 16억 내고, 8조 재산을 일궜다”며 “8조가 만들어지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 불법, 편법 다 법정시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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