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표결 자유투표 방침, 대통령도 수용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및 정진석 원내대표와 가진 55분간의 회동을 통해 “탄핵이 가결되면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래된 국정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여러분께, 의원님들께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오는 9일 탄핵 표결 시 여당 의원들 모두 자유 투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탄핵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의중을 어떻게든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원내대표에 이어 회동 결과를 밝힌 이정현 대표는 4월 퇴진안과 관련, “이건 당론으로 우리가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었고 중진들과 원로들이 원한 거였고, 또 야당지도부가 원한 것이었다”면서 “대통령의 바람과 뜻은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할 수 있는 사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에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찬성 쪽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일부 친박계 의원들까지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지도부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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