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말말말] 각종 연루 의혹 ‘진땀’ 해명
[이재용 말말말] 각종 연루 의혹 ‘진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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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녀 관련 사과,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물산 합병 의혹 부인
▲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각종 연루 의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진땀을 흘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순실씨 딸 정유라 말 지원)같은 불미스런 일로 국민들에게 우려와 심려 끼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 같은 일에 연루되지 않고 좋은 회사를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느냐는 질문엔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마 지원에 대해선 “당시에는 지원 사실을 몰랐다”고 답변했다. 재단 출연에 관해서도 “지원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은 “양사의 합병이 제 승계와는 상관없다”며 “국민연금이 삼성계열사의 가장 큰 투자자이고 가장 높은 수익도 올린 것으로 안다. (경영권 승계와 연관) 재고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재단 출연 요청이 강요나 강압이란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 당시 재단이나 출연 등의 얘기가 나오지 않아서 독대 당시는 무슨 얘기인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 활동과 관련 해체 질문에 대해 “삼성이 전경련에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미래전략실에 부정적 시각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민감한 질문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재단 출연과 관련해 “보고를 받지 못했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만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외에 이 부회장이 전경련 활동과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전경련이 해체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회장이 있으면 손을 들어달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손을 들지 않아 전경련 해체에 찬성한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반대했다.

◆“최순실 존재 기억나지 않아”…정유라 승마 지원 “잘못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씨 비선실세에 존재와 관련 “언제 알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래 된 것 같지 않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선 “최근 미래전략실과 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고를 받아 알게 됐고, 정유라 승마 지원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지원됐다는 것은 잘못했다. 무슨 말씀을 하셔도 잘못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보고 시점에 대해선 “정유라 승마 지원이 문제가 되고 난 후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에게 (정유라씨 승마 특혜 지원 의혹)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지원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며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에 대해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서 저 자신이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며 “저 자신을 비롯해서 체제를 정비하고 더 좋은 기업이 되도록, 국민들한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 국조특위 위원들이 미래전략실 해체 질문에 이 부회장은“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며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해체 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물산 합병 “경영권 승계 상관없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이 국민연금을 이용해 본인의 승계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는 상관없다”며 항간의 지적을 일축했다.

합병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없는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난 질문엔 “국민연금은 삼성그룹의 가장 큰 투자자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만났다”고 답변했다. 개인을 위해 합병비율을 조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합병비율은 저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정해져있는 거라 얘기를 들었다”고 관련이 없음을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에서 “삼성물산 합병 관련 얘기는 없었다”며 삼성물산 합병에 청와대가 찬성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이 초반 반대하다 찬성표를 던지면서 삼성으로부터 합병 찬성 압력 의혹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국내기관투자자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정을 낸 기관은 한화투자증권으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합병을 찬성해달라는 (압력)전화를 받았다”며 “페이버를 준 것보다는 (삼성 측에서)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미래전략실 해체”폭탄 발언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해체라는 폭탄 발언을 던졌다. 국조특위 위원들이 미래전략실 해체 질문에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며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해체 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미래전략실 해체를 언급하자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은 창업자이신 선대회장이 만드신 거고 회장께서 유지를 해온 것이라 (해체를 결정하는데) 조심스럽지만 부정적 인식이 있으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삼성미래전략실의 전신인 구조본이 1998년 구조조정본부를 운영하면서 기획 법무 인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그룹 경영의 수뇌부 역할을 했다. 이후 2008년 삼성 특검 사건으로 해체되면서 2009년 전략기획실 이름으로 운영되다 2010년 이건희 회장 경영 복귀와 함께 미래전략실로 탈바꿈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언급하면서 6년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뭐라 말씀 드릴게 없다”며 당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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