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경찰대, 日 이동하던 금괴 가로 챈 일당 검거
공항경찰대, 日 이동하던 금괴 가로 챈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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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홍콩 금괴 시세차익 인한 운반사례 증가 '부작용'
▲ 금괴를 처분해 받은 범죄 수익금 중 1억 2,900만 원도 함께 압수됐다 / ⓒ인천공항경찰대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일본으로 이동하려던 금괴를 중간에 가로챈 일당 등이 검거됐다.

7일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 달 홍콩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후쿠오카로 운반 중이던 총 4억 원 상당 1kg 금괴 8개를 가로챈 혐의로 A씨(남, 22세)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국내에서 금괴 운반일정 및 운반책 신상자료를 A씨 등에게 넘겨 준 공범 B씨(남, 24세)를 형사 입건하는 등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일본 전당포에 처분하고 받은 범죄 수익금 중 1억 2,900만 원도 함께 압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인 금괴 중계무역업자 C씨에게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환승지역에서 사전에 고용한 운반책들을 파악한 뒤 일본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키로 했다.

특히 피의자 A씨 등 2명은 금괴 운반책으로 일을 한 경험이 있고, B씨는 금괴 운반책을 모집하는 자로, 금괴 운반일정, 항공편, 운반책 신상자료 등 제반사정을 상세히 아는 점을 이용, 일본에서 금괴를 인수받기로 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 처음 금괴를 운반하는 운반책을 속여 금괴를 가로챘다.

이들은 애초 같은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서부터 금괴 운반책 2명을 뒤따라가,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는 운반책의 이름을 부르며 “금괴 가지고 오셨죠,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라며, 마치 금괴 인수자인 것처럼 속여 금괴 8개를 넘겨받았다.

이후 피의자들은, 가로챈 금괴를 일본 전당포에 시세보다 싸게 처분하고, 국내로 돌아와 이 돈으로 차량 구입, 오피스텔 보증금,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최근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일본으로 운반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금괴가 국내로 밀수될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금괴 밀수차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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