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롱비치터미널 ‘포기’, MSC-현대상선 인수하나
대한해운 롱비치터미널 ‘포기’, MSC-현대상선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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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자금부족 부담, 현대상선과 공동인수 불발
▲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한 대한해운이 미국 롱비치터미널도 인수하려했으나 무산됐다.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간 경쟁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었던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려했던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대한해운이 인수를 포기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달 14일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등 무형자산을 인수하면서 롱비치터미널등 한진해운 잔여 자산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며 롱비치터미널 인수 방침을 밝혔으나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한진해운은 자회사인 TTI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5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6% 지분은 스위스 MSC가 보유하고 있다. 인수하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쥐고 있는 MS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기엔 자금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려면 4천억원이 필요했다. 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3천억원과 연간 터미널 운영자금 1천억원이 필요하다. 자금이 부족한 대한해운은 최근 현대상선에 공동인수 방안을 제안했으나 무산됐다.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간 경쟁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두 인수 후보는 지난달 28일 법원에 가격제안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법원은 조만간 한 곳을 인수협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MSC 낙찰이 유력해보인다. 낙찰될 시, 이미 4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MSC는 소수의 지분만 확보해도 롱비치터미널의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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