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에 지원 논란, 김재열 “특별한 위치 원하지 않아, 성공적 개최 위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장시호씨가 운영하는)동계스포츠영재센터같은 급조된 재단은 문화부나 삼성으로부터 지원받기 힘들다는 거 어렵다는 거 알고 있는가”라고 김재열 사장에 물었다. 이에 김 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김 사장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을 지원한 것이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 그룹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출연을 결정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도 의원은 또 “국제빙상연맹 집행위원으로 출마하기로 한 게 언제인가”라고 물었다. 김 사장은 “올 6월에 당선됐다. 작년 가을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도 의원은 “오랫동안 동계스포츠분야에 활동해오고 관심도 많고 올림픽 유치 때부터 활동하고 그랬지 않나”라고 물었고 김 사장은 “유치할 때 (장인인)이건희 회장을 모시고 보좌하곤 했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국제빙상연맹 집행위원이 되고 난 뒤에도 이 분야에 계속 관여하면서 일하고 싶으셨을 것 같다. 상근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누구한테 부탁하면 가능하겠는가라는 생각했을 것이고 차관한테도 얘기해 봤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도 의원은 “장시호에게 지원하면 이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나. 최순실이 있으니까 가능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 안 했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사장은 “장시호를 몰랐다”고 부인했다.
도 의원은 “평창조직위가 상근부위원장직을 없애고 사무처장직을 신설한 뒤에 두 달 있다가 다시 부위원장직이 신설됐다”며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자리를 계속 차지하려고 했는지 안타깝다. 올림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권을 노리는 국정농단 세력과 결탁해서 결국은 자신의 영역을 계속 관철하려고 한 정황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김재열 증인의 과오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김 사장은 “평창조직위에서 특별한 위치를 원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세 번 시도만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했는지 아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뭐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해 4월 3상근부위원장 체제를 3사무차장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국제부위원장’ 자리를 만들며 김 사장을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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