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방송 인수한 CJ헬로비전, 정상화 넘어 행보는…
하나방송 인수한 CJ헬로비전, 정상화 넘어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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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따라 M&A 추진할 듯
▲ 지난 10월 변동식 대표는 “CJ헬로비전은 자체 성장과 함께 23개 SO를 인수해왔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헬로비전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CJ헬로비전이 지난해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올해 무산에 이르자 경영에 타격을 입는 등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면서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경남 유선방송사업자인 하나방송을 인수하면서 케이블 산업 시장이 요동칠지 주목되고 있다.

◆하나방송 인수로 정상화 의지 드러내
케이블방송은 최근 몇년간 인터넷방송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1위 및 알뜰폰사업에서 가입자수 기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유로방송에 진출하려는 이동통신회사로선 매력적인 매물로 손꼽혔다.

때문에 지난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통신사업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정부에서 인수합병 불허 방침을 내리면서 양사 모두 경영에서 타격을 입었다. 특히 CJ헬로비전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렇다 할 경영을 하지 못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쟁력 감소 우려를 낳았다.

그래서 이번 하나방송 인수는 경영정상화는 물론 미디어 시장에서 유료방송 1위로 올라설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CJ헬로비전은 유로방송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사업인 하나방송을 인수하면서 경상남도 창원시(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지역을 포함해 총 3개 시, 1개 군을 사업권역을 확보하게 됐다.

CJ헬로비전은 경남에서 하나방송과 서비스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 인수로 사업권역이 CJ헬로비전으로 바뀌면서 하나방송을 제외한 타 케이블방송과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지역은 전과 동일하게 전국 78개로 나눠진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에서 23개의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M&A로 경쟁력 확보 나설 듯
▲ 2년 만의 인수합병으로 CJ헬로비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 규모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헬로비전

2014년 강원방송 인수 이후 2년 만의 인수합병으로 CJ헬로비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 규모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과 미디어커머스 등 융합산업과 케이블 방송 화질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등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면서 인터넷방송(IPTV)과 본격적인 경쟁도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 화질과 속도를 개선하고 미디어커머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차세대 기술 전략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으로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이 하나방송 인수가 가져올 케이블TV사업에서의 사업 영역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하나방송 가입자는 9만 명으로 CJ헬로비전 방송가입자 410만명에 비하면 적기 때문에 인수합병으로 인한 실적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경쟁 사업권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방송은 지난해 매출액이 78억원, 영업이익이 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하나방송을 인수했지만 인수합병 규모가 작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케이블TV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선 규모가 큰 인수합병을 시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헬로비전의 다음 방향에 대해서도 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0월 변동식 대표는 “CJ헬로비전은 자체 성장과 함께 23개 SO를 인수해왔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시장에 적정한 매물이 나오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부가 발표할 예정인 유료방송 발전방안에 SO 권역 제한 폐지 여부에 따라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블TV 업계는 SO 간 과열경쟁, 이동통신사 IPTV의 SO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을 이유로 권역 제한 폐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케이블TV 가입자 순으로 CJ헬로비전 뒤를 이어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순으로 1~4위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SO 권역 제한 폐지가 결정될 경우 이동통신사 IPTV의 케이블TV 인수 규제가 줄어들어 유료방송사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수 있어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의지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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