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슬람’ 발언, 유혈사태로 번져
교황 ‘이슬람’ 발언, 유혈사태로 번져
  • 문충용
  • 승인 2006.09.18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사활동하던 65세 이탈리아인 수녀 피살
▲ 교황 베네딕트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자신의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지만, 무슬림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7일 이슬람 군벌이 지배하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현지 의료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65세 이탈리아인 수녀가 총을 난사한 무장괴한 2명에게 살해됐다. 무장괴한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원으로 설립된 SOS아동병원에서 간호 교육을 마치고 나오던 레오넬라 스고르바티 수녀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수녀는 가슴과 배 등에 3, 4발의 총탄을 맞아 숨졌고, 같이 있던 소말리아 경호원도 사망했다. 무장괴한 2명은 이슬람 민병대에 의해 체포돼 범행 동기를 조사받고 있다. 한편 교황의 유감 표명에도 이슬람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무하마드 하비브 부대표는 “이번 발언을 충분한 사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전인도무슬림법위원회도 교황의 새로운 발언을 환영하면서 항의시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바이의 일간지 알자지라는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거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치 못하다”고 논평했다. 수니파의 최고지도자 알 아즈하르 모스크도 “교황의 발언은 이슬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현재 파키스탄, 모로코, 이집트, 쿠웨이트, 수단 등에서는 주바티칸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한 상태다. 교황은 12일 독일 레게스부르크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무하마드(마호메트)가 가져온 것은 사악하고 잔인한 것뿐”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17일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한 것은 아니었다”며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