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인가, 퇴임인가’ 권오준 회장의 선택은?
‘연임인가, 퇴임인가’ 권오준 회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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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내세우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 오는 9일 열릴 포스코 이사회에서 권오준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지 주목된다. 영업이익을 대폭 올린 성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연임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지난 3년간 포스코를 이끈 권오준 회장이 오는 9일 열릴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힐지가 주목된다. 포스코 회장은 내부 규정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권 회장은 내년 3월 14일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올해 12월 14일까진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전해야 한다. 9일 열릴 이사회가 본인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유력한 기회다.
 
권 회장은 이미 수차례의 연임 의지를 암시해왔다.
 
그는 지난 8월말 태국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취임 초기 맡은 임무는 악화된 포스코 재무상황을 건전하게 만들라는 미션이었다"며 "현재까지 2년 반 동안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해 60% 이상은 진전됐지만, 마무리하려면 앞으로 1년은 더 해야 한다"며 사실상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취임 이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적자사업 및 계열사 정리에 앞장섰다. 최근 회사 분기 영업이익을 4년 만에 1조원대로 회복시킨 점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경영 능력은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연임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순실씨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포스코가 매각한 광고계열사 포레카의 지분 강탈을 시도했다는 논란과 관련, 권 회장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 회장이 차씨를 밀어주기 위해 포레카를 매각했고, 차씨의 당초 계획인 ‘강탈 시도’가 무산되자 차씨 측의 요청을 받아 포레카에 약속된 일감을 끊었다는 의혹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8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청와대가 권 회장의 선임에 개입했고 이후 권 회장이 포스코 내부 인사를 청와대에 사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관계자는 “권 회장이 공식 인사안을 발표하기 전 비서실을 통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실과 정호성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실에 보냈다”고 <중앙>에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기관보고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조원동 수석에게 권오준을 (회장)시키라고 지시했고,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에게도 같은 지시를 내렸다”며 김기춘 인사 개입설을 거론했다.
 
또 이전엔 회장 최종 면접에서 권 회장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사전 예고 없이 영어 인터뷰가 진행돼, 영어에 능통한 권 회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앙일보> 등의 의혹제기에 포스코는 입장자료를 통해 “임원 인사(3월11일)는 이미 권 회장 취임 전(3월14일)에 공지됐기 때문에, 임원인사는 권 회장 취임 전에 이뤄진 게 명백하다”며 부인했다. 권 회장은 차은택씨 관련 의혹을 검찰 조사에서 적극 부인했고, 이사들에게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미문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탄핵표결이 국회에서 진행될 9일, 권 회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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