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발 빼면서 투자금 회수 위한 전략 카드

9일 ING생명은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삼성증권(국내)과 모건스탠리(해외)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ING생명은 상장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내년 2/4분기 중 거래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내재가치(EV) 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규제환경 하에서 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ING생명 매각에 유력 인수후보군인 중국자본이 한국 내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관계가 냉각되면서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8월부터 ING생명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한바 있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는 당초 예상한 매각을 통해 ING생명을 인수했던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매각이 여의치 않자 거래소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향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3년 말 1조8400억원에 인수한 MBK는 매각가로 3조5000억원을 제시해 시장에서 예상한 매각 추정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ING생명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인 관계로 매각을 단행할 경우 매각가로 제시한 금액만큼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국내자본보다 중국자본인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인수후보자로 알려졌다.
9월말 현재 ING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업계 5위인 31조 7,984억 원이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346.2%이다. 또한 2014년 2,235억 원, 2015년 3,04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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