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탄핵 가결에 책임지는 게 온당해” 사퇴 표명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 정책위의장, 김 원내수석 등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퇴 이유와 관련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에 대해 집권정당 원내대표로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며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있어 집권여당은 똑같은 무게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탄핵 표결 하루 전 청와대에서 가진 대통령과의 회동 당시 상황도 언급했는데 “대통령은 제게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지만 저는 집권여당이 표결에 참여할 수밖에 없음을, 개개인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고 대통령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며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에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정 원내대표는 계파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당 상황을 의식한 듯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는데, “우리 당은 하루 속히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하며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전진해야 한다”면서 “계파를 떠나 국가적 대의를 쫒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새 원내대표를 조속히 뽑아야 한다. 그때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는데, 늦어도 오는 19일에는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결국 오는 21일까지 사퇴할 것을 약속했던 이정현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물러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정 원내대표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힌 김광림 정책위의장 역시 “국민과 당원에 실망을 드리게 된 현 정국 속에서 집권여당 원내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사퇴의 변을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