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임 가능성에 소폭에 그칠 듯

12일 재계에 따르면 내주에 임원인사가 있을 예정으로 ‘변화’ 보다 ‘안정’기조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사폭 역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우선 그룹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김창근 의장 유임되나

가장 먼저 이번 인사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거취 여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서든 데스’를 언급하며 일하는 방식, 사업하는 방식, 자산 효율화 등 변화와 혁신을 각 계열사 임원진들에게 주문하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CEO세미나에서도 변화와 혁신은 강조됐다. 때문에 12월 연말 임원인사에 인사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 하에 김창근 의장 거취 교체도 예상됐다. 재임기간으로 볼 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변화보다 안정이 필요하다는 시점에서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초대 의장을 맡은 이후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고 나서 지난해 8월 사면되기까지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김창근 의장 외에 그룹 내부 살림을 도맡을 적임자가 아직 없다는 점이 유임 가닥으로 인사에 반영될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올해 ‘최순실 게이트’에 면세점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특검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초 변화가 예상된 인사보다 소폭 인사로 기존 그룹 체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주의 주요 계열사 CEO 희비 갈리나
실적이 좋은 계열사의 경우엔 CEO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SK그룹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만 1조96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늘어난 반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정철길 부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승진한데 이어 올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유임가능성이 높다. 취임한지 2년밖에 안된 점도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3분기 낸드플래시사업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하며 수익성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 하락 여파로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올해 3분기 D램 가격 하락 둔화와 낸드플래시 수요가 는 게 주 요인이다. 때문에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사장 유임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SK하이닉스를 이끌어 와 다른 계열사 CEO경험도 필요한 만큼 이동설도 점쳐지지만 반도체 전문가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반도체 분야에 잔뼈가 굵은 박 사장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면서 내년 3D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설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연말인사에 이 같은 점이 반영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CJ헬로비전 인수 불발과 3분기 매출과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줄면서 장동현 SK텔레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장 사장은 지난해 유임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KT-LG유플러스와 대리전까지 불사하며 CJ헬로비전 인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인수합병 불허를 결정하면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SK텔레콤이 플랫폼사업자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 사장 유임 가능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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