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 전경련 우르르 탈퇴, 사실상 ‘와해’ 수순
국책은행들 전경련 우르르 탈퇴, 사실상 ‘와해’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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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전경련 탈퇴” 발언 이후, 시중은행들도 탈퇴 유력
▲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잇달아 전경련에 탈퇴서류를 접수하는 등, 사실상 전경련은 와해되는 분위기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12일 전경련에 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이날 우편으로 전경련에 탈퇴 서류를 발송하는 등, 국책금융기관들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사들 대부분이 전경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선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12일 (전경련)탈퇴 서류를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 역시 전경련 공식 탈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19곳이 전경련에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것이 지적되며, 즉각 탈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들 기관 중 대부분은 지난 수십년간 전경련에 회비를 꾸준히 납부해왔었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재벌 이익단체에 가입돼 회비를 납부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쿠데타 직후 만들어진 전경련은 55년만에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전경련은 올 초에는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연루돼 파장이 일었고, 전대미문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모금의 중심에 서면서 전방위적인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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