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2008년도부터 모집단위 전국→서울로 축소 검토중"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서울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모집단위가 현행 전국에서 서울지역으로 제한되는 방안이 신중하게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19일 관내 외고 6곳의 학생 모집단위를 전국에서 서울지역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외고 설립 및 운영개선 방안을 원칙적으로 2010학년도부터 적용하되 이보다 2년 빠른 2008학년도에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아울러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입 전형 방법을 바꾸려면 선발 10개월 전에 공고하면 되기 때문에 모집단위 제한 실시시기를 2008학년도로 앞당겨도 법적 문제는 없다"며 "초등학교 고학년(5, 6학년) 때부터 외고를 준비하는 일부 다른 지역의 과열된 학부모와 학생들을 감안, 이처럼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대원외고(총 정원 1천260명)와 한영외고(1천50명), 명덕외고(1천260명), 대일외고(1천260명), 서울외고(1천50명), 이화외고(630명) 등 6곳이 있는데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2008학년도 입시부터 서울지역 외고에는 서울지역 거주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다른 시ㆍ도 학생은 응시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2008년 3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열게 될 서울 국제고의 경우에도 개교 시점부터 지원 자격기준의 하나를 서울지역 거주학생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서울 국제고는 전체 학급 18개, 학생 450명 규모로 교과과정 대부분이 외국어로 진행되며 외국어고와 달리 통상인력 등 사회계열 전문가를 키우고 미국대학 진학반도 운영할 예정이고 대학 교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제도인 AP(Advance Placement)제도도 도입한다.
시 교육청은 이를 위해 다음달 15일 서울지역 외고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달 말께 외고와 국제고의 학생 모집단위 변경고시를 할 방침이다. 2008학년도 외고ㆍ국제고 입시전형은 내년 10월 실시된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당초 준비기간을 거쳐 2008학년도부터 광역시ㆍ도 단위로 외고 지원을 제한하는 정책을 실시키로 했었지만 전국 외고교장 장학협의회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행시기를 2년 더 늦춰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는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교인 특목고의 학교명과 설치학과, 학급수, 학생모집지역 및 적용시기 등의 지정ㆍ고시를 해당 교육감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2008학년도부터 외고와 국제고 모집단위를 제한키로 확정할 경우 다른 시ㆍ도 교육청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모집단위를 제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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