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깊어지는 조양호 회장 …금리↑·고유가·파업
주름 깊어지는 조양호 회장 …금리↑·고유가·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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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연이은 악재 돌파구 안보여
▲ 美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석유수출기구의 감산, 조종사노조 파업 예고 등 연이은 악재가 가로막고 수송보국(輸送報國)’ 꿈이 무너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마음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고(故) 조중훈 창업주가 세운 한진해운을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아 2조5천억을 투입하고도 결국 청산되며 ‘수송보국(輸送報國)’ 꿈이 무너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마음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美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석유수출기구의 감산, 조종사노조 파업 예고 등 연이은 악재가 가로막고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로 항공유를 구입하는 항공업계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차입금 중 달러 비중이 높을수록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외화비용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차입금 중 달러 비중이 높아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커져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그동안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게다가 항공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저유가와 여름 성수기 등에 힘입어 3분기 역대 분기별 최대실적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 관련 제제, 조종사노조가 임금인상문제를 놓고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금리인상, 유가상승 등 연이은 악재가 조양호 회장을 덮치고 있다.

금리인상은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하는 대한항공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대한항공의 부채상환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84억달러(약 9조8200억원)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840억원 부담이 늘어난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 1160원 이상이면 부채비율이 1000% 넘어가는데 일부 외화부채는 조기상환옵션이 있어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기구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상쇄가 가능하지만 비행기 값이 인상돼 항공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조양호 회장의 또 다른 발목을 잡는 것은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 문제다. 조종사노조는 오는 20일 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금협상을 놓고 사측과 노조간 입장차가 커 계속된 협상이 결렬되면서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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