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친박계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오는 22일 열릴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의혹 당사자들이 3자 대면해 사실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5차 청문회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증인으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혀 당초 청문회 출석이 예정된 고 전 이사 등과 직접 대질함으로써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수 있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월간중앙>은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었던 고 전 이사가 지난 13일 자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박 전 과장과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날 내놨는데, 특히 그가 당시 예견했던 대로 인터뷰 이틀 뒤 열린 4차 청문회에서 이 의원과 박 전 과장이 ‘최순실 태블릿 PC’ 관련 질의응답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 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는 한편 해당 질문은 4차 청문회 이틀 전 더블루케이 전직 직원 류모씨와 고 전 이사의 펜싱 선배라는 정모씨 등 2명의 제보자가 한 기자와 함께 자신을 찾아와 ‘태블릿PC’ 관련 제보를 했기에 확인 차 물어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이 의원이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밝힌 적이 없어 발언의 신뢰도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아직 류모 씨와 정모씨의 증인 채택에 대해선 “검토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본래 박 전 과장이 오는 5차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참석 대상자로 채택된 데에는 국조특위 위원인 비박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오후 김 위원장에 전화를 걸어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청한 부분이 적잖은 영향을 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조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헌영씨도 청문회장에 꼭 나올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했다”며 “누구를 막론하고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건 심각한 일이고 그 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