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김무성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두 분 중 한 분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른바 주류 인사들은 2선으로 후퇴하고 비주류 쪽에서 당권이나 당의 책임을 맡아서 지휘를 하는 것이 온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 수용에 ‘전권부여’를 조건으로 건 데 대해서도 “전권을 줘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새누리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데 뭔들 못 주겠냐”라고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또 정 전 원내대표는 분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그럴 상황도 우려된다. 일부 주류계 인사들은 까짓 우리 당 옥쇄만 쥐고 있으면 살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라며 “불임정당은 죽은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친박계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빨리 계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계파 위주의 사당화로 당이 운영돼 온 것, 이게 이제 큰 문제가 된 것”이라며 “빨리 공당으로 정상화시키는 일에 우리 당 구성원들이 매진해야 되겠다”고 역설했다.
 
다만 최근 친박계인 정우택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에 대해선 “국정 경험도 풍부하신 분이고 나름대로 계파색은 강하지 않은 분”이라며 “중립적 위치에서 잘 이끌어주십사 하는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차기 대선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넘치는 인물”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지금 상태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신이 그간 설파해온 개헌 주장해선 “제가 지난주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식사를 했는데, 이 총리 말씀이 당시 87년 개헌은 이 국정혼란 상황에서 시국수습책으로 만든 개헌이지 국가미래의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만든 개헌이, 헌법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개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마땅히 지금 서둘러야 될 당위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