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혜에 신세계·현대 부담

지난 17일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 선정하면서 내년 서울 시내면세점은 기존 9곳에서 중소·중견사업자 1곳을 포함해 13곳으로 늘어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갖추고 있어 내년에 정상적으로 오픈되면 예전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한해 매출은 6000억원으로 이번 특허 획득의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7억 5000만 유로(4조6402억)으로 세계 면세업계 3위를 차지했다. 2위 업체인 미국 디에프에스그룹(DFS) 매출은 37억 7000만 유로(4조6649억) 격차는 불과 250억원 밖에 불과해 올해 면세업계 2위도 가능했지만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3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내년에 재개장 되면서 세계 면세업계 순위 상승은 물론 롯데월드타워가 개장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관광수요 창출과 매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의 이번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은 1000여명 직원이 돌아갈 일터와 함께 세계 면세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디에프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단기간에는 초기 비용부담 증가로 실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전통의 강자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부활하면서 강남에서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추가 거점 확보로 집객력이 강화되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면세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신규 면세점 매출 실적을 보면 당초 예상한 매출보다 적어 기존 사업 발목까지 잡고 있다. 이번에 특허를 획득해 올해 2개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디에프 경우 사업 첫해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63면세점, 두타면세점도 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때문에 사드배치 영향으로 인한 중국관광객 감소, 면세점 추가 확장으로 인한 출혈경쟁, 특허수수료율이 내년부터 최대 20% 인상이 예정돼 있어 실적부담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