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신동빈 출국금지에 ‘한숨’ 왜
이재용·최태원·신동빈 출국금지에 ‘한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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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 해외일정 차질 우려
▲ 이재용·최태원·신동빈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박영수 특검팀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해외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각종 행사나 이사회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이재용·최태원·신동빈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박영수 특검팀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해외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각종 행사나 이사회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특검은 70일간 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이들 그룹의 총수들은 2달간 국내에 발이 묶이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쇼 CES와 2월 엑소르 이사회,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 포럼 및 중국출장,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열리는 결산 이사회 불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의 최순실 딸 정유라 승마지원 의혹으로,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면세점 특혜 의혹으로 지난 주말 출국금지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 일정이 미뤄진 가운데 출국금지까지 내려지면서 내년도 사업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재용 부회장, CES·엑소르 이사회 참석 불투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일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참석하지 않아 내년에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등기이사로 첫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큰 행사로 세계 주요 기업 최고 경영자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특검 수사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해마다 참석한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 지주회사 엑소르 이사회에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은 앞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 출연 관련 지난달 13일 검찰 소환 조사로 인해 11일(현지시간) 재무제표 승인을 위한 엑소르 이사회 참여 일정을 미룬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부터 이사회 사외이사 멤버로 활동 중이다. 게다가 삼성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 일정도 2월 이후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국·내외 일정이 틀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 일정에 관해 조율해서 조사 할 수도 있는데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다보스 포럼·中출장 차질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해외일정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SK는 에너지·화학 반도체·ICT등 주력 사업분야의 글로벌 경영진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동향을 파악하는데 있어 최 회장뿐만 아니라 그룹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그룹 주력 분야 역량을 키워 가는데 그룹 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지난해 출소 이후 첫 해외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할 만큼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중국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지만 특검 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해외출장길이 막힌 상태다.

중국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측 인사 등과 만나 사업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두그룹 경영진이 석유화학 분야 및 정유, 윤활유와 윤활기유 등의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초 중국 출장길이 중요해졌다. SK그룹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에 최 회장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신동빈 회장, 롯데 현안 점검 차질
올해 검찰수사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특검조사가 불가피해 출국금지가 내려진 롯데그룹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신동빈 회장은 최대 현안인 월드타워점 특허 부활에 성공한 이후 해외사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내년 초까지 해외 현장경영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국내와 일본 롯데그룹 경영 등을 총괄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말 연초에 신 회장이 금융 재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금융사 등과 회동했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가 어려워졌다.

또 연말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불참 가능성이 커지면서 롯데 현안 점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롯데그룹의 관측이다.

이처럼 이재용·최태원·신동빈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출국금지로 해외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법조계선 중요한 해외일정 등으로 기업이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할 경우 이를 수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재계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아 이들 기업이 출국금지 해제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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