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향후 7년간 1조원 기금을 마련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으로 발전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발표했다.
서남표 총장은 19일 "세계 탑10 수준의 이공계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 창출이란 전환점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KAIST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학발전 구상안을 발표했다.
KAIST연구원은 대학의 연구역량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연구분야를 선정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바이오, IT, BT, 디자인 분야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며 향후 에너지, 환경 등 연구 분야를 확대해 나갈 복안이다.
현재 KAIST는 과기부에 핵심분야 연구 발굴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한 연구원 신설 예산을 요청한 상태이며 설립 이후에는 분야별로 연간 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AIST는 또 바이오와 바이오융합분야, 설계교육 분야를 전략적으로 결합,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바이오 학제 및 설계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서 총장은 이와 함께 학과중심 책임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전의 조기 실현을 위해 인사·예산에 관한 최종 결정권한을 학과장 및 연구소장에게 부여해 자율적이고 책임있는 학과별 발전전략 추진을 유도할 방침이다.
교육개선과 관련해서는 내년 학사과정 신입생부터 100% 영어강의를 추진하고 교육혁신본부를 신설키로 했으며 교수와 학생간 시장의 법칙을 적용하기 위해 대학원생 펠로우십(특별연구원직)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학사 과정생 전원에 대한 재정지원을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신입생 전원과 평점 3.0이상 유지시 전액 장학금을, 평점 2.0 미만시에는 취업 후 상환하는 학자금 대출, 평점 2.0∼3.0시 대출과 부분장학금을 병행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특히 학사과정 외국인 학생 선발과 외국인 교수 임용 비율을 높여 캠퍼스 국제화를 가속화해 오는 2010년까지 외국인 교수비율 15%, 외국인학생 50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대학원생에 비해 교수 숫자가 부족하다는 서 총장의 진단에 따라 생물학 분야 20명, 생명과학 분야 10명, 공학·물리학·화학 분야 10명 등 모두 40명의 교수를 신규채용키로 했으며 젊고 유능한 교수진을 300명 증원해 대학원생 대 교수비율을 6대 1까지 낮추기로 했다.
서 총장은 "비전의 조기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기금모금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민간부문과 산업계 및 해외에서 적극적인 기금모금 캠페인을 전개해 4년 안에 재정을 2배로 확충하는 등 7년간 1조원의 기금을 모금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