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밀리면 끝장 ‘전쟁’ 돌입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분기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36.6%를 차지한 삼성전자다. 2위는 도시바로 19.8%, 웨스턴디지털 17.1%, SK하이닉스 10.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올해 328억달러, 2019년엔 346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부품으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다.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는데 적합해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된다. 이들 제품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르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통 큰 투자를 단행,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업계선 빅데이터, IT기기 성능 향상 등 ICT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은 3D 제품이 SSD 확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치킨게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과감한 투자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 4천m2부지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내년 1월 설계에 착수해 2019년 6월까지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4위에 머물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에 뒤처질 경우 과거 치킨게임처럼 밀려날 우려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청주에 건설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2위 도시바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업체의 확고한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내년 평택 반도체 공장 조기 가동을 통해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 역시 삼성을 추격하고자 일본 시가현 요카이치에 3D 낸드플래시 설비를 대대적으로 증설하기로 하고 낸드플래시를 집중적으로 양산하고자 내년 2월 팹(반도체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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