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영 전 과장 “JTBC 옳은 일했다”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박 과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을 통해 하려고 했던 것은) 돈도 목적이 있었을 것이고, 나중에 정유라를 지원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영태 씨에게도 그렇게 들었었고, 저랑 노승일씨는 그렇게 알고 있다. 재단에서 다른 직원들은 잘 모르겠지만”이라며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K스포츠재단에 재벌들이 거액을 낸 것과 관련,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이 ‘자발적으로 낸 것’이라고 강변한 데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하며 “SK 갔을 때만 해도 미팅에 나오셨던 박 모 전무가 처음부터 ‘저희가 이미 초기에 출연하지 않았느냐. 뭐 이렇게 또 오셨냐’는 식으로 얘길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굉장히 어려운 사람 대하듯이 대해서 적응이 안 됐다. 제가 예전에 회사 다닐 때를 비유하자면 기획서를 백 장 이백 장 들고 가서 과장급만 만나도 전혀 거들떠도 안 봐줬다. 그런데 몇 장되지 않는 기획안 가지고 가니, 오히려 그분들이 인사도 정중하게 하시면서, 제가 살면서 한 번 만나뵙기도 힘든 분들이 굽신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얘길 하니까, 어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갔다”고 회고했다.
최순실씨의 태블릿PC와 관련해선 “최순실 것이 맞다”며 “기본적으로 안에 있는 정보나 사진이 다 최순실씨 것이고, 고영태 씨가 그런 물건을 잘 들고 다닐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씨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선 “충전기를 저에게 사오라고 한 자체가, 본인 것이면 충전기가 있었겠죠. 처음부터 고 씨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고 씨가) 컴퓨터도 겨우 독수리 타법으로 하시는 분이고. 본인도 청문회 나와서 USB로 태블릿 파일 옮기고 이런 거 할 줄 모른다 얘기 했잖나. 그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씨가 구형이 된 태블릿PC를 고 씨에게 넘겨줬는데, 고 씨는 충전기도 없고 별 관심도 없으니 책상서랍에 방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태블릿PC가 미아가 된 상태에서 <JTBC> 취재진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JTBC>측이 ‘우리가 뭘 부수고 들어가서 훔친게 아니다’라는 해명에 대해선 “충분히 당연하다.”며 “저는 당연히 JTBC가 옳은 일을 한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취재에 응한 이유에 대해선 “우선은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제가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이유는 저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어쨌든 ‘최순실 밑에서 부역한 것 아니냐’하고 물으시면, 저는 그 비난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죄송한 마음을 구제받는 일은 제 나름대로 판단하기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하고, 이 사건의 본질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는 문제에 대해 제가 미약하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최대한 협조 드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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