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폄하 발언, 진솔하게 사죄하고 용서 구해 다행
정 의장 폄하 발언, 진솔하게 사죄하고 용서 구해 다행
  • 김상미
  • 승인 2004.04.0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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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세대교체는 세대간의 불신의 벽만 높게 만들어"
한국노년유권자연맹 전수철 총재 인터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70대 유권자 폄하 발언에 노년유권자들이 분노하고 일어섰다. 정 의장은 지난달 26일 모 일간 인터넷 동영상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 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논란의 파장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는 또 "한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그분들이 꼭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며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이제 집에서 쉬셔도 되고, 다시 하면 20-30대는 지금 뭔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물론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위한 정 의장의 본심에서는 빗나간 발언이라고 하지만 탄핵 정국으로 당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는 중에 이 같은 정 의장의 발언은 쇠외된 노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게 했다는 것이 주류이다. 정 의장도 이에 대해 노년 유권자들에게 큰절하며 사죄했지만 이미 상처받은 노년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크나큰 실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현재 대통령자문기구인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 자문위원이자 한국노년유권자연맹 전수철(82세) 총재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 한국노년유권자연맹에 대해 소개. - 1980년에 창립된 NGO 시민단체로서 이 시대를 일구어 온 노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노인복지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토록 하는 순수한 정책 노인단체이다. 100%회원의 회비로 연맹을 운영하고 있다. ▲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 노인세대는 4.15 총선에 즈음하여 모든 정당과 정치인에게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대책의 수립과 획기적인 노인복지시책의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집권당의 대표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은 분명히 60대 이상 유권자들을 경시하는 망언임이 분명하다. ▲ 정 의장이 '잘 못 했다'고 절하며 사죄했는데 용서가 안 되나 - 정동영 의장이 60대 이상 유권자들을 경시하는 언행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나 당사자가 4월 1일 노인단체 대표 모임에 나와 공개석상에서 진솔하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 정 의장의 발언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는가 - 예측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죄하고 용서를 한 마당에 우리의 전통적인 관습으로 많은 노인들이 이해 할 것으로 믿고 있다. ▲ 노인에 대한 참정권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으면 될 것이나 아직까지 노인들의 정치 세력화가 미진해 노인의 권익옹호를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 아닌가?. ▲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역할에 대해 한마디 -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이미 65세 이상 노인이 8.7%를 상회하고 있는 않는가? 고령화사회에 대비하지 않으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노인들도 스스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노인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을 한다면 - 노인권익보호는 노인 스스로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노인들은 힘을 잃었고 그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노인권익은 국가에서 노인복지시책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야 노인세대가 자발적으로 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와 능력을 가지게 된다. 노인들이 자력으로 일어 설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연맹은 노인복지 개혁을 위한 범사회적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에 있다. 비탄할 현실이지만 우리 사회는 울어야 밥을 주지 않는가? 우리 노인에게도 희망과 꿈이 있음을 만 천하에 알려나가겠다. ▲ 세대교체가 연령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국가발전에 기여해 온 노인세대는 소외되고 불우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하여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다가오는 고령사회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의 주역을 담당하는 현재의 젊은이가 결국 노인이 되지 않겠는가? 그때를 상상해 보자. 그렇기 때문에 다가오는 고령사회에 대비해 그동안 국가발전에 앞장서 온 노인세대의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당위적 과제이다. 이것은 비단 노인문제의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서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모든 세대가 인식해야 한다. ▲ 정치적으로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 세상만사 온고지신이란 말이 있다. 어항의 물을 한꺼번에 모두 갈면 고기가 죽듯이 자연스럽고 순리적인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세대교체는 세대간의 불신의 벽만 높게 만들게 된다. ▲ 젊은 세대들에게 한마디 - 이 시대를 일구어 온 노년세대도 어제 젊음이 있었다. 오늘의 젊은이도 내일의 노인이 되지 않는가? 허물어져가는 경노효친사상의 복원으로 세대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젊음을 발산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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