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폭로 “미르·K스포츠재단 합쳐 ‘박근혜 이사장’ 계획”
노승일 폭로 “미르·K스포츠재단 합쳐 ‘박근혜 이사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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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이력서, 靑 민정수석실에서 검증” “안종범도 재단인사 개입”
▲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박 대통령이 퇴임하면 자연스럽게 이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27일 미르·K스포츠재단 직원 채용과 관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재단에 들어올 때 이력서 자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한 번 검증이 들어간다고 얘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노 전 부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최순실을 알게 된 시점은 2014년 2월이라고 밝힌 뒤 “(K스포츠재단에)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최순실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고 또 한 번 독일 갈 때도 또 한 번 이력서를 냈고 또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고. 재단 들어올 때도 또 한 번 이력서를 내고 검증이 필요하다 그랬다. 그래서 왜 도대체 검증이란 걸 어디서 하는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최순실이 태권도단 이력서를 다 받아오라고 했다. 그런데 최순실이 '이 친구와 이 친구는 안된다'고 딱 두 명을 찍더라"며 "왜냐고 물었더니 '한 명은 태권도장을 만들려고 하고, 한 명은 뇌 수술을 했기 때문'이니까 제외하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뇌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개인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민정수석실 같은 데서 인사를 검증했다는 셈이다.
 
그는 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인사에 개입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나가라고 한 게 안종범이다. 또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안좀범으로부터 나가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안 전 수석이 이사회에도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스포츠재단 이사가 안종범에게 ‘재단의 청렴한 운영을 위해 제가 교수로 2명 정도 추천하겠다’고 하자, 단칼에 거절당했다”라며 “그 다음에 전경련에서 한명, 출연기업에서 한명 이렇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 노승일 전 부장은 재단의 이력서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종범 전 수석도 재단내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사진/고경수 기자
노 전 부장은 또 박헌영 전 과장이 전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면 이쪽(K스포츠재단)으로 와서 이사장을 하려고 한 걸로 알고 있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도 보충설명을 했다.
 
그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합병해서 그게 박근혜 재단이 되는 것”이라며 “전경련이 (파장이 커지자)미르·K스포츠재단을 없애고 하나의 재단으로 통합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2017년 합병하고 2018년도에 박근혜가 퇴임하면 자연스럽게 이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변을 걱정하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선 “2015년 11월에 시나리오는 짰다. 그때부터 신변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어제같은 경우는 서초동에서 악수한 분이 불과 한 시간 후에 충정로에서 또 만나 뵈어 소름이 돋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났다. 왜냐면 청문회때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그 때 조금이라도 폭로를 해가지고 그 때 제 목숨을 내려놨다. 지금은 노승일이 아닌 영혼이 움직이는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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