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

하반기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 시장에 직격탄을 맞아 화해업계 및 농축산업계가 큰 시름을 앓았다.
이외에 1인가구 증가로 인한 혼밥족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서 편의점만 나 홀로 성장하며 ‘자체브랜드(PB)’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유통업계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밖에 서울 시내면세점에 대기업에 할당된 3장의 티켓을 놓고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워커힐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 신세계디에프 등이 3장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 선정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면세점사업자 선정에서 ‘최순실 게이트’ 특혜 연루 의혹에 롯데와 SK가 거론되면서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1원전쟁’ 이마트 vs 쿠팡
올해 초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쿠팡과의 ‘1원전쟁’에 누가 이길지 최미의 관심사였다. 1원전쟁의 서막은 이마트가 지난 2월 기저귀 가격 최저가 선언을 하면서다.
이미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최저가로 시장 영역을 넓혀가며 대형마트 자리까지 넘보자 이마트가 최저가 경쟁을 선언하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일정부분 수익도 포기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을 펼쳤지만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자 경쟁대신 협업으로 노선을 바꿨다. 이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제품이 쿠팡에 등장한 것은 ‘생존전략’차원이었다.
◆1인가구·김영란법, 유통지형도 바꿔
하반기 유통업계를 달군 것은 김영란법 시행이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유통업체들이 5만원대 미만의 상품을 구성 판매에 나서고 있다. 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고가로 구성된 상품들이 진열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형마트들은 법 시행에 맞게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품목을 다변화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김영란법까지 시행되자 유통업계 일부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연말이면 백화점 대목으로 꼽히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신규 출점 영향으로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하곤 롯데와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면 1인가구 증가로 혼밥·혼술족이 늘면서 마트와 편의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식당 및 술집을 찾는 대신 ‘저녁 있는 삶’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이 늘었다. 신한카드가 법 시행 전 10일과 법 시행 후 14일 동안 카드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 업종 매출은 3.6%, 배달서비스는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혼술·혼밥족이 늘어나며 편의점 업계는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2013년 1.2%에 불과했던 편의점 시장 성장률은 2014년 4.7%, 지난해 11.4%,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3% 증가했다. CU의 모회사 BGF리테일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3.8% 성장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 면세점
지난해와 올해 연말까지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유통업계의 큰 이슈이면서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해당 기업 오너들이 총출동하며 ‘오너들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숙원이었던 면세점 진출에 성공하면서 내년에는 백화점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가 백화점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진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점이 부활하면서 세계 면세시장에서 1위를 노리게 됐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의 이번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은 세계 면세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재개장 여부는 미정이다. 야권에서 사업장 취소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한 롯데면세점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취소 처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행정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정부의 3차 면세점 특허발급 업무는 특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