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30년전 가격으로 떨어졌는데도, 외국 쌀 수입한다고?”
“쌀값 30년전 가격으로 떨어졌는데도, 외국 쌀 수입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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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농민들 “재고미 해결하랬더니 아무 대책도 없어” “황교안-김재수 사퇴하라”
▲ 농민단체들은 “쌀값이 30년전 가격으로 대폭락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쌀 수입은 멈출줄 모르고 있다”며 황교안 총리와 김재수 농림부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세상을 떠난 故 백남기 농민, 그는 왜 전남 보성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왔을까?
 
그건 바로 박근혜 정권이 공약해놓고 무시했던 ‘쌀값 21만원(한 가마니, 80kg 기준) 보장’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위함이었다. 민중총궐기가 열릴 당시엔 15만원대까지 쌀값이 떨어졌고, 최근 기준에 따르면 12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농민단체들은 이같이 쌀값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쌀 수입을 강행하려하고 있다면서, 맹질타를 쏟아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이 30년전 가격으로 대폭락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쌀 수입은 멈출줄 모르고 있다”며 “농민들은 작년부터 쌀값폭락을 우려했고 쌓여있는 재고미 해결을 위해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끝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부가) 오히려 절대농지를 해체하고 직불금을 줄이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그동안 우리 쌀 생산을 감축하기 위해 온갖 정책을 짜내면서도 외국 쌀은 꼬박꼬박 수입하는 매국노적 행위를 계속했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들은 황교안 총리를 향해선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악행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고 질타했고, 김재수 농림부장관을 향해선 “앞장서서 농업을 포기하고 사지 않아도 되는 밥쌀용 쌀까지 수입하면서 우리 농업의 목숨줄을 조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즉각 사퇴를 촉구헀다.
 
지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1일 밥쌀용 쌀 2만5천t과 가공용 쌀 10만1천151t의 수입 계획을 공고하고 이날 전자입찰을 강행했다.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은 “어느 신문에 어느 농민이 기고한 글을 봤는데, 1헥타르(3천24평) 농사를 지었는데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2만5천원밖에 남지 않는다고 기고한 내용이 있다.”며 “이런 정부에서 농민들이 쌀 농사를 다시 지어야할지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 지난해 11월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세상을 떠난 故 백남기 농민, 그는 박근혜 정권이 공약했던 ‘쌀값 21만원 보장’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서울로 올라왔었다. 사진/시사포커스DB
그러면서 “트럼프는 미국이 만들었던 신자유주의 정책을 ‘TPP 안하겠다. FTA도 불리한 거 바꾸겠다’며 보호무역주의로 나가는데, 왜 이 나라는 자국의 농민들이 이렇게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식량 주권 위협을 겪고 있는데도 왜 끝끝내 쌀을 수입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의 내년 대책은 ‘농민들 쌀 생산 줄여라’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이 정부에겐 기대할 게 없다. 정권을 바꾸고 쌀과 농업을 지키는 정권으로 저희들이 교체하려 한다. 쌀 수입을 막아내고, 우리 농업을 반드시 지켜내고 우리 쌀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부서울청사를 향해, 황교안 총리와 김재수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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