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전도사의 “시험지 싹 내놔” 논란
국정화 전도사의 “시험지 싹 내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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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희경, 전국 교사들에 “4년반치 시험지 제출하라”…교사들 ‘격노’
▲ ‘국정교과서 전도사’로 유명한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중·고교에 4년반치 시험지를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가 교사들의 강력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국정교과서 전도사’로 유명한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중·고교에 4년반치 시험지를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가 교사들의 강력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전 의원은 전경련 산하 자유경제원의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해 새누리당 내 '역사교과서개선특위'에 참여해 ‘박근혜표 국정교과서’ 강행을 적극 도왔다.
 
그는 특히 경제·문학·사회·윤리교과서 등에 대해서도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국정화 전도사’를 자임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그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고, 결국 공을 인정받았는지 비례대표를 받고 금뱃지를 달았다.
 
전 의원은 최근 의정자료유통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시도 교육청에 전국 5천548개 모든 중·고교의 국사와 사회 등 5개 과목의 최근 9학기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지를 내년 1월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요구분량 자료를 다 합치면, 교사들은 무려 수십만장의 시험지를 제출해야한다.
 
이같은 어이없는 요구에, 각 시도교육청은 잇달아 반발하며 거부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 의원은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4년 치에서 2년 치로 한 발 물러섰지만 교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사실 선생님들이 굉장히 격하게 분노하고 있다. 업무의 양도 그렇고, 내용도 좀 불순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교과서를 지원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낸 사회시험 문제의 불순함, 종북적, 예를 들면 좌경적, 편향적 이런 부분들을 드러내서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굳이 할 거면 ‘샘플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교학사 교과서’의 시즌2가 된 국정교과서는 현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을 게 뻔하다. 그럼에도 정부가 ‘연구학교 지정’ 등 꼼수를 부릴 경우 매를 더욱 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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