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내년 2월 사임 뜻 밝혀

전경련은 한동안 2년 임기의 회장을 추대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기업인들마다 고사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허창수 현 회장도 주변 설득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3차례 연임한 바 있다. 더욱이 올해는 전경련이 보수단체 자금 지원, 최순실 사태 등으로 국민적 비난이 쏠린 가운데 지난달 국책은행과 이달 삼성, SK, LG, KT 등 주요 회원사들이 줄줄이 탈퇴 의사를 밝혀 해체 위기에 처해 있다.
재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우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김 회장과 조 회장은 지난 6일 ‘최순실’ 국정조사 국회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주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회장 유고 시 회장단 중 최연장자가 회장을 맡는다’는 전경련 내부규정에 따라 1938년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나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을 꼽고 있으나, 이는 본인에게 의사가 없으면 강제할 수 없다. 그밖에 과거 유창순 회장처럼 기업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나 관료 출신 인사를 대안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허창수 회장은 회장단 등으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승인 받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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