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온라인 입사지원 이력서에 지원자의 ‘인맥’을 기재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의 부적절한 입사지원 이력서 기재 내용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온 가운데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서희건설은 최근까지 온라인 입사지원서 기재란에 인적사항, 학력 및 경력, 자격증 여부 외에 ‘각계지인기록서’ 항목을 추가해 지원자의 ‘인맥’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목에는 정계, 재계, 언론계, 학계 등 분야별로 지인의 성명, 근무처, 직무, 직위·직급, 관계, 특이사항 등을 상세히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하단에는 ‘상기 지인이 매출 기여 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추천인에게 주어짐’이라는 별도 공지까지 달렸다는 것이다. 또한, 이력서상에 ‘가족사항’ 등 지원자 역량과 무관한 내용까지 기재하도록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업계 일각에서는 서희건설이 직원들의 정·재계 인맥을 이용해 사업 로비를 펼치거나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와 관련해 도움을 받으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서희건설 측은 “특별히 각계 지인을 기록하라고 한 이유는 없다”며 “단지 예전부터 방치된 항목이었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입사자 인맥을 동원해 사업상 특혜를 제공받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항목이 존재했을 때도 기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덧붙여 “이번 일을 계기로 이력서상의 가족사항란 등을 삭제하는 부분을 논의 중이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