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前 비서관 “세월호 당일만 ‘유독’ 박근혜 일정 비었다”와 대조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30일 "박 대통령이 사건 결제를 많이 해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1월 5일 이전까진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헌재는 첫 준비절차기일에서 박 대통령 측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을 시간별로 밝혀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헌재는 "세월호 참사가 2년 이상 경과됐지만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기에 대통령도 자신의 행적에 대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보고를 받았으며 그에 대한 대응지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남김없이 밝혀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대리인 측은 ‘세월호 7시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지난 27일 "박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해서 말하진 않겠지만,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명쾌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배치된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행적을 기억 못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더욱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전날인 29일 이 변호사 등 대리인 9명은 전날 청와대 위민관에서 박 대통령과 약 1시간30분 동안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재판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대리인단 측이 밝힌 "박 대통령이 사건 결제를 많이 해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고 한 부분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발언 내용과도 배치된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지난 26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비공개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2014년 4월 16일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말한 내용과는 대조를 이룬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