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결제 많이해 ‘세월호 7시간’ 기억 못해”, 정호성 발언과 ‘배치’
“박근혜, 결제 많이해 ‘세월호 7시간’ 기억 못해”, 정호성 발언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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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前 비서관 “세월호 당일만 ‘유독’ 박근혜 일정 비었다”와 대조
▲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오후 5시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며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발언을 해, 파장을 불렀다. ⓒYTN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이른바 ‘박근혜 탄핵 심판’에서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직접 해명을 요구한 ‘세월호 7시간’과 관련,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박 대통령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을 부르고 있다.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30일 "박 대통령이 사건 결제를 많이 해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1월 5일 이전까진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헌재는 첫 준비절차기일에서 박 대통령 측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을 시간별로 밝혀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헌재는 "세월호 참사가 2년 이상 경과됐지만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기에 대통령도 자신의 행적에 대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보고를 받았으며 그에 대한 대응지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남김없이 밝혀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대리인 측은 ‘세월호 7시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지난 27일 "박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해서 말하진 않겠지만,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명쾌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배치된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행적을 기억 못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더욱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전날인 29일 이 변호사 등 대리인 9명은 전날 청와대 위민관에서 박 대통령과 약 1시간30분 동안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재판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대리인단 측이 밝힌 "박 대통령이 사건 결제를 많이 해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고 한 부분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발언 내용과도 배치된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지난 26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비공개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2014년 4월 16일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말한 내용과는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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