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해당 과목은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가 지난해 1학기에 가르친 3학점짜리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이며, 당시 정 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었다.
이 시험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선 정답을 기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정씨가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
예를 들면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빈칸 채우기 문제가 출제됐는데 정씨는 정답인 ‘아포토스’를 기입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에 대해 "오프라인 시험은 정유라가 해당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답안지는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박영수 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게다가 온라인강의를 통해 진행된 14번의 퀴즈 중 9번의 퀴즈가 만점으로 처리됐으며, 또한 온라인 중간고사는 30개의 문제 중에 28개를 맞췄다. 온라인 기말고사도 100점 만점에 75점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고, 과제를 대신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류철균 교수는 지난 1일 긴급 체포됐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검에 따르면, 류 교수는 대리수강 및 대리과제 제출 등 정씨의 성적 비리 전반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정씨가 제출해야할 과제도 대신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최순실씨 측근이자 문화계를 농단한 차은택씨와 관련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차씨와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소설 ‘인간의 길’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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