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광주비엔날레 전시방해 의혹 수사

박영수 특검팀은 3일 광주비엔날레측에 당시 홍 화백의 전시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화백은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세월오월’을 출품했지만, 광주시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으며 전시를 하지 못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야 윤장현 광주시장은 “김종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뒤늦게 정권 외압설을 시인한 바 있다.
이같은 ‘세월오월’ 전시 블허 사태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관돼 있다.
최근 공개된 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을 담음)의 2014년 8월 8일자 메모에 따르면, ‘홍성담 배제노력, 제재조치 강구’라는 김 전 비서실장의 지시가 적혀 있으며, “사이비 예술가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김 전 실장의 메시지도 적혀 있다. 또 윤장현 시장에게 세월오월 전시 관련해 외압을 가한 정황도 드러나 있다.
이른바 ‘김영한 비망록’에는 홍 화백의 이름이 10여차례나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화백의 ‘세월오월’은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이다.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무능 등을 풍자한 그림이다. 당시 그림에선 박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풍자한 것을 비롯, 이건희 삼성회장,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묘사한 부분도 담겨 있다. 또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MB를 로봇 물고기로 형상화해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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