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의혹에 입 열어, “아웃될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학점 나와 의아”

3일 <경향신문>은 정 씨가 구류심사를 받으며 검사와 변호사의 신문에 답변한 내용 전문을 보도했다. 정유라씨는 변호인이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태에 아는 것이 았느냐’라고 질문을 던지자 “2015년도 이화여대 입학 후 첫학기 F, 그 다음학기도 F, 그 다음에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 경찰이 온다면 다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화여대 딱 한 번 갔다. (학점특혜를 준)유철균 교수와 최경희 총장은 단 한번 만났다. 전화를 한 적도 없고 컨택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씨는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2015년에 난 임신을 해서 학교를 못 갔다. 대학으로부터 F 학점을 받았다. 2016년에도 계속 못 나갔다. 그래서 엄마한테 자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엄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6년에 대학(이화여대)에 딱 한 번 가서 최경희 당시 총장과 유철균 교수를 만났다. 그 이후엔 전화통화도 만나지도 않았다. 그 때 내가 일찍 나오고 엄마가 조금 더 있다가 나왔다. 아웃될 거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학점이 나와서 의아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선 “난 모른다. 고등학교에서 승마한 것도 엄마(최순실)이 시켜서 했다. 나 스스로 한게 아니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씨는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2016년 학교에 안 나가고 애만 키워서 ‘아웃’될 줄 알았는데 학점이 나왔다”며 “어떻게 학점이 정상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대로부터 제출받은 정씨 학업성적부에 따르면, 정씨는 이대에 입학한 지난해 1학기, 평균평점 0.11로 낙제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2학기는 휴학했다.
그러던 정씨가 복학한 첫 학기인 지난 1학기에는 2.27의 성적을 거뒀다. 더구나 계절학기인 지난 여름학기 1차에선 이보다 더 높은 3.30을 받았다. 정씨가 입학 후 한 번도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학점이 변화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최순실씨가 정 씨와 함께 학교를 항의 방문한 직후였다.
항의 방문 이후, 국제대회, 연수, 훈련, 교육실습 등에 참가한 경우 출석으로 인정되도록 이대 학칙이 바뀌면서 정씨의 학점은 세탁이 됐다. 출석을 하지 않아도, 과제를 대충 마감한 다음에 뒤늦게 제출해도 어느 정도의 학점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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