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백년 뒤 세계사에도 나올 것” “박근혜, 부끄러움 모르면 사람 아니다”

김영삼 정부에서 통일부총리,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던 한완상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 역사뿐만이 아니라 세계사에도 그 이름이 나올 거다. 가장 공정성을 잃은 추악한 국가를 만든 비선으로 이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선 “지난 3년 10개월간 국민이 전혀 몰랐던 박근혜 정부의 민낯, 그 본질을 보면서 어찌 이 정도의 수준 낮은 분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하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고 혹평하며 “어떻게 이렇게 낮은 수준의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하는 그 부끄러움을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대통령으로 있던 3년 10개월 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것을 한 가지씩 말씀드리자면, 세월호 참사로 17세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 수백 명이 죽었는데, 그 참사에 대한 국가의 대응, 그 무책임, 무능은 말할 것도 없고, 제일 우리를 격양시킨 것은 거기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줄 몰랐다”고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무책임, 무능은 우리가 봐줄 수 있지만, 최고지도자가 무치(無恥)를 가졌으면 이건 국가의 기본 바탕이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무치, 부끄러움을 모른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국정교과서 강행에 대해서도 “자기 아버지(박정희)가 독재 할 때 쓰던 방식인데, 그것을 또 채택하겠다고 한 것, 이것은 정말 유신망령을 드높이려고 하는 그런 몸짓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또 국정원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킨 테러방지법 강행에 대해서도 “이것은 국가 통제력이 국민의 침실과 부엌과 서재로 들어오고, 심지어 온라인 공간까지도 들어오겠다는 것을 말하는 건데, 지금 우리가 전체주의 사회에 사는 건 아니지 않나? 조지 오웰의 ‘1984’가 한국에 다가오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질타했다.
급작스런 개성공단 폐쇄나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갑작스러운 한반도의 위기와 남북관계 악화를 보고 이 갑작스러움이 왜 생겼을까 했는데, 이번 비선실세가 폭로되니까 국민들이 이해를 하게 된다. 국가의 공권력을 아주 수준낮은 비선 라인에 의존해서 안보에 영향을 주는 엄청난 결정을 하는구나, 하니까 이제 실망이고 뭐고 간에 경악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한 전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최근 ‘돌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관제에서 할 일을 다했다’고 강변한 데 대해서도 “무치의 절정”이라고 질타하며 “자기가 잘못한 걸 전혀 모르는, 어떻게 이런 분이 사람일 수 있는가? 대통령 이전에 사람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느껴요. 동물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람만이 부끄러워한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퇴진’을 외친 천만 촛불이 10차례에 걸쳐 모인 데 대해선 “이번에 우리 촛불에 대해서 세계 언론이 여러 가지로 찬사를 했는데, 두 가지로 요약하면, 독일의 한 언론에선 ‘세계 민주주의를 수입했던 한국이 이제 원산지 민주주의보다 더 모범적인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러니까 민주주의가 아시아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던 모든 주장은 끝났다, 한국적 민주주의(이른바 유신독재)를 이야기했던 박정희와 박근혜의 생각은 틀렸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리고 (독일 언론서)이런 말도 했다.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이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 이 정도로 우리가 나가고 있으니까 이것을 다시 한국적 민주주의 수준으로, 유신체제로 회귀하려고 했던 박근혜는 아버지의 명예까지 실추시키면서 역사를 후퇴시킨 것이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아주 단호한 정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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