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출입기자단 향한 비판 목소리 봇물, 유시민 “무슨 청와대 직원들이냐”

국회 탄핵 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돌발’ 기자간담회를 연 것과 관련,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라고 하며 횡설수설하고, ‘특검이 나를 엮었다’라며 자신에 대한 혐의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역시 현실과 동떨어져도 너무도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트위터에 이같은 기자간담회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이같이 요악하기도 했다.
1. 할일은 다했다는데 참사에 올림머리가 할 일? 2. 오보라는데 그럼 7시간 뭘 했나? 3. 특검이 엮은 거라는데 특검이 없는 일을? 4. 관저에서 5분 거리 재난본부에 경호 때문에 못 갔다? 5. 정상업무 했다는데 정호성은 왜 사적인 일이라 공개 못 한다 했나!
특히 이같은 기자간담회에 사실상 ‘들러리’ 역할을 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일고 있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시종일관 언론 등에서 밝혀진 진실은 모두 왜곡됐고,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마디로 테이블을 마주한 기자들에게 ‘내가 아니라 너희(언론)가 잘못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셈인데도 청와대 기자단은 40여분간 이어진 이런 궤변을 아무런 질문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은 채 듣고만 있었다”며 기자단을 비판했다.
이어 “나아가 ‘조목조목 반박’이라는 제목까지 붙여가며 이를 친절하게 보도해주기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기자단은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 앞에서만 하는 반성하지 않는 대통령을 본의 아니게 지켜 준 셈”이라며 “이제라도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다시 한 번 기자로서의 윤리를 되새기고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 실천의 첫발은 이미 예고된 불법적인 박 대통령의 기자 간담회 거부다. 다음은 직무가 정지되었음에도 여전히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대통령의 불법적인 모습을 청와대 안에서부터 취재해 보도하는 일”이라며 “이같은 역할을 거부할 시, ‘청와대 기자단’마저 국민으로부터 탄핵받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시민 작가는 5일 JTBC <썰전>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향해 “무슨 청와대 직원들이냐”라고 비판하며 “풀기자단도 따로 안 하고, 자기들(청와대)에서 찍은 사진만 (언론에) 돌렸다는 거 아니냐. 그게 무슨 뉴스 가치가 있겠나. 언론인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기자단회의에서 기자들이 보이콧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