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4분기 상반된 실적의 ‘명암’
삼성·LG전자 4분기 상반된 실적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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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vs 적자전환
▲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악재를 딛고 반도체 부문 호실적과 IM부문 선방에 힘입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2조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만 웃고 LG전자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악재를 딛고 반도체 부문 호실적과 IM부문 선방에 힘입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2조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반된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삼성전자는 실적 향상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LG전자는 MC사업부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4분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한 단종 여파로 IM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LG전자 역시 G5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사업구조개선 비용 발생으로 MC사업부에서 4,364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대비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때문에 양사의 4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올해 실적 방향을 가늠할 잣대로 여겨졌다.

◆삼성, 반도체의 힘…IM사업부 본궤도 진입
일단 삼성은 지난해 3분기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손실비용을 3분기에 반영하면서 충격을 완화했고, 갤럭시노트7을 대체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양호한 판매 덕분에 IM(IT·모바일)사업부에서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 또한 PC 및 스마트폰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D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중반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 삼성전자가 증권사 전망치보다 1조원 많은 9조원대의 ‘깜짝실적’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주축인 DS부문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삼성전자가 증권사 전망치보다 1조원 많은 9조원대의 ‘깜짝실적’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주축인 DS부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은 IM사업부가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실적이 IM부문 실적이 하락했지만 DS부문에서 꾸준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때문에 4분기 IM부문에서 선방만 해준다면 지난해 2분기 8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DS부문에서 6조원을 돌파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점유을 1위와 독보적인 기술력, 반도체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 악재를 털고 힘을 발휘해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전문 시장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4GB(기가바이트)’의 평균 가격이 1월 현재 25달러를 돌파해 지난 2개월 사이 39%나 올랐고,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35% 뛰었다. 이외에 환율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10조원을 돌파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IM사업부가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게 이유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년보다 24% 오른 35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다”며 “모바일 실적 감소에도 불구 DS 영업이익이 분기 평균 6조원으로 추정돼 부품사업 영업이익 기여도가 69%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5에 발목 잡힌 LG전자 ‘침통’
이처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 발표로 표정관리 중인 반면 LG전자는 초상집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G5가 부진했더라도 3분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기에 LG전자가 4분기에 적자전환을 예상하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6일 발표한 잠정 실적발표에서 35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분기 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LG전자는 3분기에 2천800억원대로 반토막난데 이어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 지난해 줄곧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G5부진의 여파가 이어졌고, 하반기 출시한 V20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외에 MC사업부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사업구조 개선비용 발생으로 영업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영업적자로 돌아선 주 요인은 MC사업부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줄곧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G5부진의 여파가 이어졌고, 하반기 출시한 V20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외에 MC사업부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사업구조 개선비용 발생으로 영업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선 MC사업부가 4천억원 후반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암울한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선 MC사업부 실적 회복이 급선무로 보인다. 우선 2월 출시 예정인 G6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올해 LG전자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1인 체제를 구축하며 조직을 정비하고, 지난해 MC사업부의 사업구조 개선에 나선 만큼 올해는 반등이 점쳐지는 이유다. 일단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7’에서 2017년 형 ‘K시리즈’, ‘스타일러스 3’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실속형 스마트폰 공개로 첫 테이플 끊은 이후 2월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G6을 공개하며 지난해 G5의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G6 조기 출시 등 올해 MC부문 영업적자는 최대 1조원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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