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블랙리스트’ ‘적군리스트’ 만들어 박근혜에 보고”
“김기춘, ‘블랙리스트’ ‘적군리스트’ 만들어 박근혜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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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성향 인사도 예외 없어, 특검팀 “박근혜 묵인하에 김기춘 주도”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비롯, 박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인사들을 따로 관리한 이른바 ‘적군리스트’도 만들어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박영수 특검팀이 파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해 만든 뒤 이를 박근혜 대통령에 보고한 사실을 박영수 특검팀이 확인했다.
 
또 김 전 실장이 이같은 ‘블랙리스트’와 별도로 박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인사들을 따로 관리한 이른바 ‘적군 리스트’도 만들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성향의 인사라도 예외는 없었다.
 
9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외에도 박 대통령 개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문화계 인사 명단인 이른바 ‘적군 리스트’를 별도로 작성한 사실을 특검팀이 확인했다. 새누리당 성향의 인사라도 박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을 문제 삼을 경우 이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적군 리스트’ 등 각종 리스트들이 김 전 실장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된 사실도 파악했으며, 특검팀은 각종 리스트 작성은 대통령의 묵인하에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같은 리스트가 만들어질 당시엔 청와대 정무수석으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임하고 있었으며, 정무수석실 주도로 만들어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초기부터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며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등을 소환해 해당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엔 또다른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앞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허태열 비서실장 체제에선 별다른 일이 없었으나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바뀐 2013년 8월 이후엔 모든 게 바뀌었음을 증언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더 나아가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작성·활용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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