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금협상 장기화, 아시아나 기체 결함에 곤혹

대한항공은 지난달 22일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국내선 및 국제선 일부가 결항된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측은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종사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 추진에 나섰고 노조 역시 28일 파업 중단 결정을 내리고 사측과 임금교섭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중단 시기를 오는 15일까지 못 박으면서 사측과 노조간 임금협상이 진척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 때문에 15일 지나기 전 양측 모두 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입장차가 커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과 사측이 제시한 인상안 의견 차가 크기 때문이다. 조종사 노조는 37%에서 29%로 임금 인상안을 낮췄지만 사측이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종사 노조 외에 다른 노조와는 1.9%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는데 조종사 노조만 29% 인상 카드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노조 방침대로 합의할 수 없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임금협상이 실패할 경우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달 부분파업 당시 운항 스케줄을 조정해 운항 차질을 최소화 한 것처럼 파업에 대비해 스케줄 조정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부분파업 당시 대한항공측은 파업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홈페이지, SMS 등에 결항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결항 및 지연이 발생된 항공편은 추가 비용 없이 목적지까지 여정 변경 또는 별도위약금 없이 환불 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문제라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잇따라 기체결함으로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일 저녁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OZ 703편 여객기(A330)가 2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이륙직전 전력을 공급하는 연결 부품에 고장이 발생해 교체하느라 이륙시간이 지연됐다. 지난 5일에도 인천공항에서 이륙해 필리핀 클라크로 향한 OZ 707편 여객기(A321)에서 화물칸 내 연기 감지장치 결함으로 제주공항에 긴급 회항한 바 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A350 시뮬레이터 조기 운영으로 운항승무원 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신기종 정비전담반 운영, 운항승무원 훈련과 심사기록을 통합 분석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오픈한 통합안전정보시스템을 통해 전 부문이 안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키로 했다. 하지만 시무식 발표 이후 3일과 6일만에 기체결함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객들의 불편함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12월 부기장 기내 난투극 사건, 화물기 회항 사건 등 안전 관리 체계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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