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박근혜-최순실에 보은하려 촛불집회 20분의 1로 축소발표?”
“경찰청장, 박근혜-최순실에 보은하려 촛불집회 20분의 1로 축소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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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광화문 촛불집회 축소발표 파문, ‘개사료 투척’ 둥글이 “숫자조작으로 탄핵분위기 물타기”
▲ 7일 저녁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 경찰의 참석자 추산발표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를 6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나. 경찰은 고작 2만4천명으로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7일 저녁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 경찰의 참석자 추산 발표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이미 경찰 측의 ‘엉터리’ 추산 논란은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엔 ‘정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를 6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나. 경찰은 고작 2만4천명으로 발표했다.
 
반면, 경찰은 삼성동 코엑스,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 등에서 열린 친박단체들의 ‘탄핵 반대’ 맞불집회 참석자는 3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의 발표대로라면 친박단체들의 집회인원이 광화문 촛불집회 인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같은 발표는 촛불집회 주최 측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의 온갖 비웃음을 사고 있다. “아직도 최순실 끈을 잡고 있느냐”라는 냉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탄핵’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일인 만큼, 경찰이 촛불민심을 왜곡하는 자태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9일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고의적. 악의적 촛불집회 참가인원 축소는 명백한 집회 방해이자, 토요일까지 반납하고 헌신적으로 집회에 참여해온 우리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퇴진행동은 경찰 집계방법과 관련, "당일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연인원이나 유동인구를 감안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설령 일시적 시점에서의 참가인원만 추산했다해도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4거리, 그리고 그 일대 도로와 부근 공터까지를 모두 채우고 있던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로 2만4천명은 턱없이 근거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이어지는 촛불집회의 열기를 축소시켜 박근혜. 최순실 일당의 충견 노릇을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퇴진행동은 나아가 "박근혜, 우병우 등에 의해 임명된 이철성 청장과 경찰 수뇌부에 강력히 경고한다. 더 이상 박근혜, 최순실 범죄자를 비호하는 짓을 중단하고 국민들과 진실의 편에 서시기 바란다"며 "집회를 불온시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괴롭히고, 집회의 영향력을 고의적으로 축소하려는 그 모든 작태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둥글이의 분노 “반타작, 4분의 1도 아니고 20분의 1이라니”
 
한편, 이날 경찰청 앞에서는 촛불집회 참여 인원을 축소 발표한 경찰을 규탄한다며 개사료를 뿌린 시민이 있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둥글이’이자 ‘교주’로 불리는 박성수씨다.
 
박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는 50만의 시민들이 운집해 박근혜 탄핵의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그런데 경찰은 집회 참여 인원을 2만4천명이라고 축소 발표했다"고 질타했다.
▲ ‘둥글이’ 박성수씨는 촛불집회 참여 인원을 축소 발표한 경찰을 규탄한다며 9일 오전 경찰청 앞에 개사료를 투척했다. ⓒ박성수씨 페이스북
그러면서 “반면 성수역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참여숫자는 경찰추산 인원 3만 7천명으로 부풀려 발표했다”면서 “본인은 직접 박사모 집회 현장에도 갔으나, 최대 만명 이상이 되지 않았다”라며 경찰이 친박단체 참여 인원은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이러한 조작된 경찰 추산은 여론이 '탄핵 반대'의 분위기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려는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숫자까지 왜곡 조작하는 행태는 참으로 두고볼 수 없다. 숫자조작이나 하며 탄핵분위기에 물타기를 하는 모습은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씨는 또 “경찰의 집회 참여인원 조작은 수도 없이 이어져 왔다.”며 지난해 12월 19일 광화문 집회에서도 경찰이 집회 인원이 17만이 모였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를 집계한 결과 74만명이었음이 밝혀졌다. 기존의 반타작, 4분의 1타작도 아닌, 10분의 1, 20분의 1로 집회 인원을 축소 조작하는 현실은 정말 참을 수 없는 행태“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이철성 경찰청창을 향해선 ‘(음주운전 사고 은폐 논란에도)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선 박근혜의 윗선인 최순실의 지시로 가능했으리라 추정해 본다“며 ”박근혜와 최순실에 대한 '보은'을 하려고 이렇게 상습적인 숫자 조작을 해온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박 씨는 "1월 7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50만 시민의 하나로서 경찰의 죄를 물어 엄중히 개 사료를 살포하는 바"라며 "지난 토요일 분신하셨던 정원스님의 염원대로 권력의 하수인 경찰은 당장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청 건물 앞에 개사료를 투척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 이날 개사료를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한 박성수씨는 “기존의 반타작, 4분의 1타작도 아닌, 10분의 1, 20분의 1로 집회 인원을 축소 조작하는 현실은 정말 참을 수 없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박성수씨 페이스북
박성수씨는 지난 2015년 1월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철저히 수사하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제작 및 전국에 배포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시국비판 내용이 담긴 다양한 전단지를 제작 및 배포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국을 돌며 자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검경 등을 향해 각종 퍼포먼스를 벌였다. 예를 들면, 경찰서에 개사료 배송하기, 경찰서 앞에 개사료 투척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같은 해 4월 검찰청 앞에서 검찰이 전단관련해서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는 데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던 중 “멍멍”하고 외쳤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검찰에 체포당한 바 있다.
 
그는 체포당한 뒤 ‘박근혜-정윤회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구치소에서 8개월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다. 검찰은 그가 배포한 전단 내용 중 ‘정모씨 염문을 덮으려고 공안정국 조성하는가’ 부분에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며 구속시켰다. 박 씨는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015년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박 씨는 석방된 이후에도 선관위 앞, 새누리당 당사 앞 등에서 각종 퍼포먼스를 벌이며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할 당시에는 ‘최순실을 봐주는 시녀검찰’이라고 외치며 검찰 건물에 개똥 한바가지를 투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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