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前 의원의 경남기업 ‘랜드마크’ 빌딩 매각과정서 뇌물 공여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달러(약 6억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는 경남기업에서 7년간 상임고문으로 근무했고, 조카 반주현씨는 랜드마크72 타워의 매각 주간사를 맡은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실무 담당자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2013년 경영위기에 처하자 베트남에 1조원을 들여 완공한 초고층빌딩 '랜드마크 72'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경남기업의 회장이었던 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회사 고문이었던 반기상씨를 통해 그의 아들 주현 씨가 이사로 있던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콜리어스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고 매입자를 물색했다
반씨 부자는 이 과정에서 중동 한 국가의 국부펀드가 빌딩 매입에 관여하도록 중동 관료에게 물을 건넸다. 해당 관리의 대리인을 자처한 ‘말콤 해리스’라는 인물에 50만달러를 건넸으나, 정작 해당 관료에겐 전달되지 않았다. 또 이들은 추후 거래 마감 시점에서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씨는 카타르투자청이 건물 매입에 관심이 있다며 ‘랜드마크 72’ 인수의향서를 경남기업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타르투자청의 인수의향서가 사기문서였다는 점이 드러났고, 건물을 매각하지 못한 경남기업은 법정관리를 맞았다.
경남기업이 법정관리를 맞은 이후, 성완종 전 의원은 검찰의 자원외교 관련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억울함을 토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그 다음날 오전 목숨을 끊었다. 자살한 성 전 의원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인사들(대다수가 친박핵심들) 이름과 금액이 적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함께,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 내용은 사회 전방위적으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낳았다.
한편, 경남기업은 반씨를 상대로 손배소송을 제기했으며, 한국 법원은 지난해 10월 반주현씨가 경남기업에 계약서류 조작에 따른 불법행위를 한 책임을 지고 59만 달러(약 6억5천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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