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그룹 재건 마지막 퍼즐에 사활

금호타이어 본입찰은 12일 실시되며, 13일 우선협상자가 선정된다. 이때 본입찰에 뛰어든 업체들이 얼마를 제시할지 여부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본입찰에 뛰어든 인수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더블스타 타이어, 지프로, 링룽그룹,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등 중국계 업체 4곳과 인도계 기업인 아폴로타이어 총 5곳이다.
이들 업체들이 인수가로 얼마를 써낼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최종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때 가격이 공개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은 우선협상자가 써낸 가격을 받아들어야만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가격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한달 안에 결정해야 되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45일 내에 계약금을 내야한다. 박 회장으로선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채권단이 적정가로 생각하고 있는 1조원가량보다 금액이 높을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에 빨간불이 켜진다. 이미 금호산업 인수에 722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 한 바 있어 박 회장으로선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입찰 이후 3∼4개월 안에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해야하는 박 회장에겐 시간이 촉박하기에 1조원 아래로 가격이 형성되길 바라고 있다. 일단 금호타이어 주가가 본입찰 당시 1만1000원대에서 9000원대로 빠지면서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칼자루를 채권단이 잡고 있어 주가 하락이 박 회장에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인수후보 업체들이 1조원 아래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산업은행이 적정가로 삼고 있는 1조원가량이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의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이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게 우선 시급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SPC 설립을 통한 자금 조달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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