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년인사회 개최… “4차 산업혁명 적극 선도할 것”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1차관과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세광종합기술단 회장),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해 엔지니어링업계의 노고를 격려했다. 또한, 엔지니어링공제조합, 건설기술연구원, 한국기술사회와 유관기관, 관련 단체 등 엔지니어링업계에서 참석한 인사들도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과 화합을 다짐했다.
지난해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국제적인 유가 하락과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 선전
이날 행사에서 이재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유년 새해를 맞아 엔지니어링산업이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의 희망찬 한 해를 만들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들어 곧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엔지니어링산업이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정만기 차관은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저유가와 경기 위축으로 해외 건설과 국내 발주가 모두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엔지니어링업계가 산업 발전의 버팀목이 되었다”며 “엔지니어링업계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세계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2.4%)를 달성했다”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정 차관은 “올해는 유가의 점진적 회복, 미국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적인 이슈는 물론,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획・설계→조달→시공’ 중 기획·설계에 부가가치가 집중되므로 엔지니어링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므로, 엔지니어링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건설․플랜트․에너지 등 주력산업의 위기를 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열세
선진국 주요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시공보다 기본설계 등 엔지니어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왔다. 더욱이 이제는 건설·플랜트는 물론 제조업 분야에도 엔지니어링 개념을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종래 국내 산업계에서 엔지니어링산업은 시스템 기획, 기본·상세설계,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활동으로 고용 유발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음에도 제조업과 건설·플랜트 산업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까지 국내 엔지니어링 인력의 경험과 역량이 부족해 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작업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온 것이 현실이다. 이는 실무형 인재양성교육 미비, 수주와 직결되는 이력 부족, 지나치게 가격에만 의존하는 사업자 선정방식, 제조업에 비해 부족한 정부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시장 개척에 따라 2.4%에 해당하는 사상 최고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나 미국(31.5%), 캐나다(12.6%), 네덜란드(9.9%), 호주(9.0%), 영국(7.4%) 등 선진국에 비해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 정부 차원 지원과 업계 혁신 노력 병행 필요
정부는 엔지니어링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두뇌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기술자등급 제도 개편, 사업대가기준 개선 등 제도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또, 시공 중심의 설계‧조달‧시공(EPC) 산업이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관리(PM), 기본설계 등 핵심 영역에 대한 고급인력 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첨단화․지능화․친환경화가 요구되는 플랜트 분야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기본설계, 기술융복합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타 해외시장 진출을 견고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맞춤형 보증 확산, 수출금융 및 해외시장 조사 등 해외진출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지원책 외에도 업계 차원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학협동과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인력을 발굴·육성하고, 첨단 엔지니어링 SW 등의 개발에 힘쓰며,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교류하는 가운데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업계 자체의 혁신 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선진엔지니어링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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