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들어본적도 없다”던 김기춘, “최순실에 잘해주라”
“최순실 들어본적도 없다”던 김기춘, “최순실에 잘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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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유라처럼 운동 열심히 하는 학생 키워줘야”
▲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씨에게 잘해주라”고 지시했다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씨에게 잘해주라”고 지시했다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속된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내가 차관에 취임한 직후부터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 씨에게 잘해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주장은, 김 전 실장을 통해 최 씨와 박 대통령이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씨 측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김 전 차관이 취임한 시기는 2013년 10월로, 이미 김 전 실장이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한 바 있다.
 
그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유저를 통해 제보받은 영상을 통해 추궁하자, 김 전 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나이 들어서…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며 군색한 답을 했다.
 
김 전 차관은 또 박 대통령이 최씨의 딸인 정유라 씨를 직접 언급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월 김종덕 전 장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정유라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으로, 김 전 차관을 다시 조사한 특검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이번 주중에 각각 따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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