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가 왜 ‘청와대 방송’이 됐나” 안광한-정윤회 특검에 고발
“MBC뉴스가 왜 ‘청와대 방송’이 됐나” 안광한-정윤회 특검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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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 “희대의 방송농단 사건” “공영방송을 사적 장악·악용”
▲ 안광한 MBC 사장과 ‘비선실세’ 정윤회씨가 독대하며, 정권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언론단체들은 16일 안 사장과 정 씨를 업무상 배임죄 및 방송법 위반죄로 박영수 특검팀에 고발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안광한 MBC 사장과 ‘비선실세’ 정윤회씨가 독대하며, 정권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정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씨가 MBC 드라마 출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언론단체들은 안 사장과 정윤회씨를 업무상 배임죄 및 방송법 위반죄로 16일 박영수 특검팀에 고발했다. MBC공대위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달 정윤회씨 아들 MBC 출연 특혜 의혹과 관련, 이를 ‘방송판 정유라 사건’이라고 질타하며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의뢰를 한 바 있다. 정우식씨는 안광한 사장이 부임한 직후인 지난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간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들은 “최근 TV조선과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정윤회, 안광한 두 사람의 밀회를 둘러싼 보다 직접적인 증거와 정황이 제기됐다”라며 “목격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만나 청와대 관련 보도까지 논했다고 한다. 정윤회씨 아들이 어떻게 MBC 드라마에 연거푸 출연하게 됐는지, MBC 뉴스가 왜 ‘청와대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지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운 증거와 정황이 확인된 만큼, 당사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기 전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긴급히 특검에 고발장을 제출한다”며 “만일 정윤회가 MBC 사장 선임에 개입했거나, 이를 대가로 아들의 출연이나 청와대에 협조적인 방송 보도를 요청했다면 이는 희대의 방송농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현재 안 사장은 정씨를 만난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자사 뉴스를 통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안 사장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지상파 공영방송 뉴스를 사적으로 장악·악용한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어주길 바란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들은 특검팀을 향해 “정윤회, 안광한 등이 MBC 보도와 드라마 편성, 인사에 있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 업무상 배임 혐의, 위력 행사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 엄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TV조선>은 한 방송사 사장이 정윤회 씨를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고 보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디어오늘>은 한 방송사 사장의 실명을 복수의 TV조선·MBC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사장이 안광한 MBC 사장이라고 보도했다. MBC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MBC공대위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상암동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MBC가 어쩌다 종박방송, 일베방송으로 전락했는지, 그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안 사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한 바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같은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전직 보좌관으로, 공식직함도 없는 비선라인이 MBC의 보도 부문부터 드라마 부문까지 장악하고 조정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막장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에 박근혜 정부의 언론통제와 비선실세의 방송 장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를 요청한다”며 “KBS와 MBC를 ‘청와대 홍보실’ 쯤으로 여기며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무너뜨린 책임자들을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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