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탄핵 시급히 매듭짓고 민생 돌아봐야
세월호·탄핵 시급히 매듭짓고 민생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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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회장
어느덧 1000일을 넘긴 ‘세월호 참사’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모두의 뇌리에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가슴 아프고,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심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곳곳에 파장을 미친 전국민적인 사건이자 비극이었다.
 
필자 역시 여전히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참담하기 그지없고 유족들의 애타는 외침에 함께 동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유족들 못지않게 피폐해져 있는 최근의 민생을 돌아보자면 이 또한 한숨이 아니 나올 수 없는 심경이다.
 
계속해서 인양일자가 연기되며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세월호 유족들만큼이나 서민경제 상황 역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투명하고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하루 3000명씩 개점해도 무려 2000명씩 폐점하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아예 고착화된 가계부채 폭탄은 물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AI 등의 여파로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 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김영란법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대통령 대행’이란 직분의 한계상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 등 외교 현안에는 제대로 대처하기 쉽지 않아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혼란 속에 서민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만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대통령 탄핵 정국이란 이 사상초유의 혼란을 완전히 종식시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조차 언제 어떤 결과로 내려질 것인지 아직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최순실 씨 측과 끝 모를 진실공방만 이어가고 있어 마땅한 해답조차 없는 현 상황에 시름이 깊다 못해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그토록 많은 이들이 외치던 세월호의 진실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왔으나 세월호든 탄핵이든 어느 것 하나 분명한 결론은 보이지 않은 채 국론은 분열되고 정치권은 대선경쟁에 몰두하며 갈수록 사회는 혼돈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만일 이대로 방치된 채 최소한 수개월 이상 혼란이 계속된다면 이젠 대한민국호 전체가 침몰하는 또 다른 의미의 대참사가 벌어지지는 않을지 현 시점에서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혼용무도한 상황을 타파하고 민생을 수습해 국가가 정상행로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논란만 끊이지 않은 채 답보 상태인 사안들부터 과감히 매듭짓는 모습이 필요하다.
 
일단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도 지금처럼 법적 논리만 내세우며 지지부진할 게 아니라 준엄한 민심의 소리에 부응해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하고, 세월호 사건 역시 조속히 선체를 인양하여 이제 모두 시급히 결론을 내고 민생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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